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25일 범여권통합과 관련,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합친다는 차원보다는 `심청이 아버지’ 눈뜨듯 세계의 변화를 보게 하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 사장은 “일차적 목적지에 가더라도 다시 분열되고 방향을 잃으면 국민 입장에선 책임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어떻게 이길까’가 아닌 `어떻게 해서 사회를 바꿀까’가 관건”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제3지대 후보들이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문제에 언급, “어떤 분들과 경선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라며 “국민이 보기에 일부 책임있다고 믿는 분들이 다시 나선다면 `들러리’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붓는다는 느낌이 안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선 “그 분이 알던 분들을 중심으로 함께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20년간 기업인,교육가,사회사업가 입장에서 사회개혁운동을 한 만큼 당장 무엇을 같이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며 거리를 뒀다.
다만 “시간이 좀 지나 우리가 개발한 정책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다면 그것까지 `안된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문 사장은 차세대 리더십과 국가운용 비전에 대해서도 평소 소신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회통합’을 꼽은 뒤 “산업화와 민주화는 이뤘으나 투명화는 이루지 못했다”면서 “불신이나 부패, 양극화에서 온 분열적 현상을 극복하면서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고 통합을 마음속, 비전속에서 이뤄내야 한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좌나 우, 당이 무슨 소용이냐”며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세계적 격차를 어떻게 메워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라면서 “2000만 중소기업인을 살려 독일,일본과 같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또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갖고 수평선 너머 돛대를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지방에 가서 악수하는 장면만 있을 뿐 전략과 변화관리에 대한 그랜드비전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현 대선주자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이어 “아무리 급하다 해도 국민의 수준이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현재의 인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여름, 가을까지 제대로 된 정책을 안 내면 국민들은 `노’(No)하고 거부할 수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현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과감한 과거 청산, 하도급 등 부패 고리 단절을 못 해 안타깝고 대기업 위주 정책으로 중소기업을 살릴 기회를 놓쳤다”면서 “공장 신.증설 허용으로 대기업이 땅 늘린게 얼만데 대기업 중심이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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