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잡은 화투패에 목숨 저당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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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잡은 화투패에 목숨 저당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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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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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타짜'

 `타짜’는 원작의 캐릭터를 철저히 탐구해 든든한 버팀목으로 사용했으면서도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영화가 됐다.
 최동훈 감독은 `타짜’ 1부를 원작으로 삼았다. 만화의 에피소드를 따오고 버리는 과정을 통해 꼭 필요한 내용만 취사선택했다.
 고니(조승우 분)는 도박에 빠져 누나의 위자료를 다 날린 후 평경장(백윤식)을 찾아가 타짜(경지에 오른 전문도박사를 칭하는 은어)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평경장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살해범이 아귀(김윤석)라고 생각한다.
 고니는 정 마담(김혜수)이 설계한 도박판을 고광렬(유해진)과 함께 휩쓸면서 아귀를 찾으려 한다. 아귀를 찾는 과정에서 고니는 도박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 박무석(김상호)과 곽철용(김응수) 등과 맞붙는다.
 한편 고니는 화란(이수경)을 만나 풋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호구를 만나 큰 건을 잡는 것은 물론 고니마저 곁에 두고 싶어하는 정 마담의 설계로 고니와 아귀는 처절한 선상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다만 화투를 소재로 한 만큼 빈번하게 등장하는 화투 장면에서 기본 룰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내용을 파악하느라 인물들의 순간적인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극도의 긴장감을 향해 쉼없이 질주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팽팽하다는 인상도 영화를 어렵게 느낄 수 있다.
 원작과 비슷한 맛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전혀 다른 색깔을 볼 수 있는 건 캐릭터의 변주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고니, 평경장, 정 마담, 고광렬, 아귀, 짝귀, 박무석, 곽철용 등 주요 등장인물이 그대로 등장한다. 그렇지만 영화 캐릭터가 훨씬 더 강렬하다. 고니는 조승우를 통해 순수하지만 능글맞고, 우직하지만 빠른 캐릭터로 표현됐다.
 고광렬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아는 유해진 덕분에 서민형 타짜로 더욱 확실히 표현됐다. 곽철용도, 박무석도 등장하는 장면 이상으로 기억될 만큼 강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아귀 역의 김윤석은 앞으로 영화계에서 소중한 존재로 다뤄질 것 같다. 선한 외모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악귀 같은 아귀를 표현해내는 연기 공력이라니. 김윤석의 가치는 그를 알아보는 이를 통해 나날이 높아질 것이다.
 그 누구보다 원작과 가장 차별화된 이미지로 등장하는 인물이 정 마담이며, 가장 놀라움을 안겨준 배우는 김혜수다.
 단순한 도박판의 설계자에 그쳤던 정 마담은 영화 `타짜’에서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완벽한 팜므파탈로 태어났다. 꽃같이 아름다우면서도, 뱀처럼 사악하고, 돈이라는 욕망에 헤어나오지 못하면서도 고니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갖고 있는 여자가 됐다.
 정 마담은 고니와 함께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이 된다. 고니와 평경장, 혹은 고니와 고광렬의 버디무비가 아니라 고니와 정마담의 `투톱영화’라 할 만큼 영화는 정 마담의 시선을 중요시했다. 연합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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