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고 호흡곤란한 협심증… 50代이상 가장 많다
  • 이부용기자
가슴 아프고 호흡곤란한 협심증… 50代이상 가장 많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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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럼 심병주 포항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철강회사에 다니는 최모씨(43)는 동료들과 저녁식사 후에 평상시와 달리 속이 쓰리고 소화도 잘 안되고 해서 상비약으로 둔 소화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지인들과 인근 산에 산행을 나섰는데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귀가 멍해지면서 숨 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산행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그늘에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집에 와서 샤워를 하려는데 갑자기 왼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최씨는 얼마 전에도 왼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때는 심하지 않고 잠깐 그러다 나아져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날은 유독 심하게 가슴이 묵직하고, 누군가가 쥐어짜는듯한 통증이 10분 넘게 지속이 되어 나중에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 관상동맥 성형술을 통해 가까스로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이던 최씨의 담당의사는 협심증의 증상을 단순히 가슴통증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협심증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협심증 질환자 수가 연평균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 10명 9명은 5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 나타났다. 이러한 협심증은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의 혈류가 감소하거나 막히게 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장은 태아 때부터 뛰기 시작해 평생 동안 멈추지 않고 박동을 계속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켜 주는 장기이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심장 근육에도 충분한 에너지와 산소 공급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인 관상동맥의 혈류가 감소하거나 막히게 되면 협심증이 된다. 이러한 협심증을 방치하게 되면 심근경색으로 진행하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은 귀중한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무서운 질병으로 사전에 협심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협심증의 주요 원인 = 협심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대부분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일어나게 된다. 동맥경화증이란 동맥의 내벽에 손상이 생겨 지방질의 침착이 생기거나 섬유세포나 평활근의 석회침착 등이 일어나 동맥의 혈관이 좁아져서 혈액 공급이 저하 및 약화되는 증상으로 이런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위험인자 중에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증 등은 치료가 가능한 인자이며, 치료가 불가능한 인자로는 나이, 성별, 가족력 등이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증상이 계속 반복되다가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어 심근이 죽게 되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하게 되는 급성 심근경색일 경우는 치명적인 부정맥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날 확률이 높다. 2시간 이내에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가 이루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각 심장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 협심증의 종류 = 협심증의 종류에는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의 세 가지가 있다.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형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내벽의 협착에 의해서 발생되고, 변이형 협심증은 동맥경화는 없으나 혈관의 경련만으로 수축이 일어나 흉통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러한 변이형 협심증은 대개 새벽이나 안정시에 잘 나타나며, 약물치료만으로도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때로는 관상동맥 내에 협착이나 경련이 없어도 흉통이 협심증과 똑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심근 내 미세혈관들의 혈류가 감소돼 있는 상태로서 `미세혈관 협심증’이며, 상당수의 환자가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경우에 관상동맥 조영술에서 큰 혈관의 협착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이라고 하면 치료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 협심증의 증상 = 협심증의 증상으로는 일반적으로 가슴 한가운데가 묵직하고 쥐어짜는듯한 통증이 있다가 왼쪽 어깨나 왼쪽 팔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 때로는 오른쪽 어깨나 팔, 턱, 목, 얼굴에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등과 상복부에도 드물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증상의 지속기간은 짧게는 1~2분, 길게는 15분 이내이며, 이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진단할 수 있다. 
 ◇ 협심증의 치료 = 협심증의 치료에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전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법과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해 협착의 정도와 부위를 심혈관조영촬영기로 확인한 후에 풍선 및 스텐트로 확장시키는 방법이 있다. 현재 관상동맥 성형술은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는 간편한 시술로 널리 보급돼 있다. 심혈관 조영술에서 여러 혈관이 좁아져 있거나 관상동맥 성형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심장에 우회 혈관을 만드는 관상동맥 우회술이라는 수술법을 시행한다.
 ◇ 협심증의 예방 = 이러한 협심증의 예방을 위해선 혈관 협착의 진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동시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주 3회 이상의 운동과 저염식·저지방 음식 등 건강 식단을 구성하여 이러한 방법으로 먹는 식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이나 평균체중보다 많이 나간다 싶으면 체중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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