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우워~ 소몰이창법 이젠 식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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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우워~ 소몰이창법 이젠 식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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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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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바이브레이션’ 버리고 담백 보컬 선호
 미디엄템포 발라드 인기도 `주춤’…복고 유행

 
 감정에 몰입돼 `워우워~’ 같은 바이브레이션을 심하게 도입한 이른바 `소몰이 창법’.
 저음의 남성 가수가 주로 구사한 소몰이 창법은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소몰이 창법이 가창력 있는 가수의 대명사처럼 여겨졌고, 여기에 리듬감 강하고 속도가 빠른 발라드인 미디엄 템포가 맞물리면서 가요계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SG워너비, 박효신, 플라이투더스카이, 휘성 등이 이 같은 창법을 선도적으로 구사해 큰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가수들이 뒤를 따랐다. 이후 국내 대중가요계를 완전히 지배할 정도로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트렌드가 최근 눈에 띄게 주춤하고 있다.
 물론 양적으로 추세가 꺾였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유행을 이끌던 대표 가수들의 경향과 대중의 기호에 변화의 움직임이 뚜렷이 감지된다. 소몰이 창법은 물론 미디엄 템포도 예전 같은 인기는 얻지 못하는 양상이다.
 소몰이 창법과 미디엄 템포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SG워너비가 좋은 예. 2집 히트곡 `살다가’, 리메이크곡 `내 마음의 보석상자’ 등에서 감정과 기교를 듬뿍 실었던 이들은 최근 발매한 4집에서는 그런 창법과 뚜렷이 선을 그었다.
 이들은 4집 수록곡을 부를 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채 녹음에 임했다. `내 사람’이 포함된 3집부터 비슷한 시도를 한 끝에 이번 앨범에서 변화의 최종 결과물을 손에 넣은 셈. 특히 타이틀곡인 `아리랑’은 미디엄 템포 대신 아예 국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변화의 폭을 넓혔다.
 이들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색깔에 변화를 줄 필요를 느꼈다”면서 “예전 같으면 감정적으로 터뜨렸을 부분에서도 느낌을 참아가며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소몰이 창법의 원조로 통하는 박효신도 마찬가지. 1월 담백한 창법의 5집을 발표한 후 `소몰이 창법을 버렸다’는 이유로 한동안 화제가 됐다.
 아울러 미디엄 템포도 한풀 꺾인 양상이다. 덕분에 한동안 잠잠했던 정통 발라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차트에서 득세하고 있다.
 이루의 `까만 안경’ `흰눈’, 이기찬의 `미인’ 등이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포지션, 바비 킴 등 담백한 창법의 가수들이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SG워너비의 `내 사람’ `아리랑’ 등을 작곡한 작곡가 조영수는 “비슷한 유형의 음악에 대해 대중이 식상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미디엄 템포를 이어받을 새로운 장르가 떠오르지 않아 대안으로 복고가 다시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이어 “미디엄 템포와 소몰이 창법은 한 방에 자극을 주는 음악인데, 대중이 이런 음악을 듣다가 감정을 절제한 노래를 들으면 밋밋하게 느낄 우려가 있다”며 “가수들은 가창력이나 음색 등의 실력으로 이런 문제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인 김작가도 “신파에 가까운 소몰이 창법에는 이제 대중이 질렸다”고 동의하면서 “정통 발라드와 R&B가 가미된 팝 발라드 등 무난한 음악을 좋아하는 보수적인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대중가요의 흐름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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