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면 탈수록 마냥 즐겁죠”
  • 경북도민일보
“타면 탈수록 마냥 즐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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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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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가야금과 동고동락
판소리와 어울려 매력 더해
내일 포항효자아트홀서 개인 첫 독주회



 그냥 좋았다. 뭘 하겠다는 욕심은 처음부터 없었다. 가야금 타는 것이 마냥 즐거워 쉬지 않고 했을 뿐인데 여기까지 왔다.
 가야금과 2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임종복(49·경북무형문화제 제19호 가야금병창 전수조교·사진)씨가 처음으로 개인독주회를 갖는다.
 `임종복 가야금 병창 발표회’가 10일 오후7시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
 임 씨는 “소리를 하면 할수록, 나이가 들수록 어마어마한 공력과 원근감을 잘 그려내는 가야금과 판소리 창법의 멋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며 “내 소리가 익을 때를 기다리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아보는 첫 번째 개인 독주회”라고 설명했다.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타면서 단가나 판소리, 민요 등을 함께 부르는 장르. 노래 위주로 전개되지만 가야금의 반주가 어우러져 섬세함을 더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고운 버선발로 문지방을 넘어오듯 조용하고 은근하게 찾아오는 봄처럼 그윽하게 번져가는 우리 소리와 장단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임종복 가야금 병창단의 신라고도가(작 장월중선)를 시작으로 임씨의 `단가-호남가’ ’흥부가 중-제비노정기’ `단가-백발가’등 전체적으로 담박하고 아정한 분위기속에서 펼쳐 전통음악의 깊은 맛을 보여준다.
 임 씨는 “`단가(호남가)’는 고향인 전남 광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흥부가 중-제비노정기’는 제비가 박씨를 물고 돌아오 듯 포항시민들이 많은 복을 받길 기원하는 의미로 노래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씨의 친딸로 차세대 가야금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조아라 씨와 가야금산조 이중주 `성금련류’를 연주한다.
 조 씨는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라 설레인다”며 “어머니의 전통공연과 더불어 제가 연주할 국악퓨전도 준비돼 있어 국악을 처음 대하는 사람도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5현 가야금 독주 `아랑의 꿈’을 연주할 조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퓨전음악그룹`헤이야’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동료 국악인들도 함께 축하공연을 펼친다.
 고 장월중선의 딸 정순임(경북무형문화재 제 34호 보유자) 명창이 판소리 흥부가 중 `놀부가 부자된 흥부집 찾아가 심술부리는 대목’을 노래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포항민속예술단’ `임종복 가야금 병창단’ `프레이즈 음악학원 가야금 연주단’등 임씨가 이끌고 있는 단체들도 참여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문의 011-9723-3325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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