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창조도시 포항건설’이 목표인 민선 6기가 출범한지도 벌써 100일이 지났다.
요즘 포항경제는 세계적인 철강 경기 침체 여파로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생활이 어렵다는게 한결같은 목소리다. 움츠러든 시민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시민을 위한 공복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포항시는 지금 `창조도시 포항건설’을 위해 전 행정력을 쏟고 있다.
창조도시위원회구성, 강소기업육성, R&D 등 각종 사업을 위한 국비확보,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등 눈코 뜰 새 없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창조도시를 건설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렴한 공직사회가 그 기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해운비리, 철도비리, 방산비리, 원전비리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부패로 얼룩져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깨끗해졌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공무원 부패 체감 지수가 높다고 말한다.
정부에서도 부패척결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척결단을 만들어 부패척결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발맞춰 포항시에서도 창조도시 건설을 위해 모든 공직자들의 청렴이 최우선 덕목이라는 인식 아래 `부패 없는 청렴한 포항 만들기’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민선6기 출범과 함께 5급 이상 간부공무원 청렴워크숍(6월)→5급 이상 전 간부공무원 청렴도 평가(7월)→신규공무원 반부패 청렴워크숍·6급 이상 공무원 650명 반부패 청렴교육·포항시 명예청렴감사관 간담회(10월) 등 청렴도시 포항만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즉 양진(楊震)이 동래 태수로 부임하던 중 창읍에 이르렀을 때다. 깊은 밤 창읍령의 왕밀(王密)이 몰래 찾아 왔다. 왕밀이 양진에게 황금 10근을 바치며 “밤이 깊어 아무도 알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진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며 왕밀을 내쳤다고 한다.
얼마 전 청렴 워크숍을 위해 청렴문화의 고장인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의 장성청렴문화센터에 몇 번 다녀왔다. 그 곳에는 “장성에는 청백리 정신이 살아 있습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조선조 청백리로 유명한 아곡 박수량의 묘단이 있다. 하지만 그 묘단의 공적비에는 글귀가 없다. 그래서 백비(白碑)라고 한다. 공적을 기리는 글을 새기는 것이 오히려 청백리인 박수량을 욕되게 한다는 의미다.
장성군은 이것을 스토리텔링(Storytelling)화 하는 한편 인근 축령산 편백나무 숲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후 많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중앙정부 공무원들이 청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방문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포항은 각종 문화적 자산과 관광지(자연)을 연계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불가능할까.
아이템은 포항에도 수두룩하다. 공직자의 기본덕목을 수록한 목민심서의 저자 정약용이 장기에 귀향와 살았고, 고려말 충신인 포은 정몽주의 고향인 오천읍에는 생가 터, 유허비, 서원 등이 있다.
가까이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철강산업을 일으킨 청암 박태준은 어떤가. 그는 포스코를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키웠지만 정작 자신은 포스코 주식을 한 주도 가지지 않았다. 이 시대 청백리의 표상이 아닌가.
포항도 이같은 인물을 잘 스토리텔링(Storytelling)화 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운동 발상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모든 공직자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기본 덕목이다. 포항시 공직자들도 `창조도시 포항 건설’은 `청렴’에서 비롯됨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