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700년
  • 정재모
경상도 700년
  • 정재모
  • 승인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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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팔도(八道)는 경상 전라 충청 강원 평안 황해 함경 경기도다. 조선 태종13년(1413)년 전국 행정구역을 8개로 나눈 데서 유래한다. 경상은 경주와 상주, 전라는 전주와 나주, 충청은 충주와 청주, 강원은 강릉과 원주의 첫 글자를 땄다. 평양과 안주는 평안, 황주와 해주는 황해, 함흥과 경성은 함경도가 됐다. 경기는 경성과 기내(畿內)에서 따왔으며, 기내는 ‘그 부근’이다. 도(道)는 행정구역 의미 이전에 ‘그 방면의 길’이라는 뜻일 테다.
 ‘경상도(慶尙道)’란 지명이 처음 나타난 것은 고려시대다. 그 과정은 대략 이렇다. 성종이 전국을 10도로 나누면서 상주 관할을 영남도, 경주와 금주(김해) 관할을 영동도, 진주 관할을 산남도라 했다. 예종 때 이 셋을 합하여 경상진주도(慶尙晋州道)라 했다. 명종 때 이를 다시 둘로 나누어 각각 경상주도와 진합주도(晋陜州道;현 진주와 합천)라 하다가 얼마 뒤 또 통합하여 경상주도라 하였다. 그때 진합주도는  이름이 사라졌으니 요즘말로 치면 흡수통합된 셈이랄까.

 그 뒤 다시 이 지역은 상주 진주 안동을 묶어 상진안동도로 불렀던 때도 있었고, 경주 상주 진주 안동의 첫 글을 따 경상진안도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큰 고을 두 곳의 머리글자만 택해 경상도라 하기에 이르렀다. 이때가 충숙왕 1년(1314)이었다.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렀으니 올해가 ‘경상도 700년’이다. 그러나 오늘의 경상도는 일테면 ‘관습지명’일 뿐 행정구역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차라리 전라 충청 등과 더불어 ‘정치구역’이라 할 수 있을는지는 모른다.
 지난 1997년 경남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하여 떨어져나감으로써 경상도는 5개 자치시도가 되었다. 부산 대구 울산광역시, 경북 경남도가 제각기 나름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경북은 도청이 오랜 대구 더부살이를 끝내고 안동 예천 신도시로 옮겨와 내년에 대망의 새 경북시대를 열게 된다. ‘경상도’도 개도(開道) 700주년을 넘어 800주년을 향한 첫해를 맞게 된다. 700주년을 마감하는 끝자락에서 이를 기념하는 대구 경북 근대사 기록 유물 서예 인문화 특별기획전이 안동에서 연말까지 열린다. 우리 역사에서 경상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볼만한 전시물이 많을 거라 싶기도 해 관람에 앞서 ‘경상도’란 지명의 역사를 대강 한 번 더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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