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서 담아낸 문화예술 향연
한파로 꽁꽁 언 마음까지 녹였다
  • 이부용기자
지역 정서 담아낸 문화예술 향연
한파로 꽁꽁 언 마음까지 녹였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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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심거리 페스티벌 성료

▲ 2014 포항 도심거리 페스티벌이 13일 오후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가운데 영일만 월월이청청 보존회 단원들이 내년 KTX 포항 개통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을 선보였다.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꿈과 소망을 태운 KTX가 이상향을 향해 달린다.
 ‘2014 포항 도심거리 페스티벌’이 13일 오후 중앙상가 실개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내년 3월 KTX 신경주-포항 직결노선 개통 기념을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도심은 공연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 국악극단 ‘영일만 시나위’.
 국악과 극단을 합친 새로운 장르이다. 총 4막으로 구성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단원들은 저마다 포항의 전통과 문화를 예술로 표현해 냈다.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소고춤은 역동적이며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냈다. 전통악기인 소고를 태양에 비유한 것이다.
 단원들은 세오녀가 기다림을 표현하기 위한 민요를 추임새를 넣어가며 구성지게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일명 ‘과메기춤’이라고 명칭을 붙인 엿가위춤은 신명의 가락을 만들고 토속적이며 민속적인 가락들은 놀음으로 형상했다.
 노래와 몸짓과 함께 이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를 들고 나와 온 마을의 사람들이 연희패와 하나가 돼 신명나게 놀음을 하는 춤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역 대학동아리들의 공연은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포스텍, 한동대, 영일고 학생들이 참여해 클래식 기타, 힙합, 아카펠라, 밴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포항에서 자주 볼 수 없는 특별한 공연도 이어졌다. 매주 홍대 앞 놀이터에 거리 공연을 하는 ‘사운드박스’팀.
 짜여 있는 공연이 아닌 즉흥적으로 공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색소포니스트 신유식씨가 참여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공연장 근처에 마련된 부스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소원지에 각자 자신들의 다짐을 적었다. 실개천을 따라 마련된 KTX 개통축하 트리에 소망 메시지를 직접 달면서 즐거워 했다.
 공식 행사로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점등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실개천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는 하나가 됐다.
 다같이 함성을 외치자 다양한 색깔의 등이 트리를 밝혔다. 함께 온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고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영일만 월월이청청 보존회(단장 남인수)의 ‘월월이청청’ 시연회로 대미를 장식했다.
 주로 영덕과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전해오는 전통 놀이인 월월이청청은 일제시대에 중단됐다가 故 이월희 등에 의해 복원돼 전승되고 있다.
 둥글게 원을 도는 모습은 강강술래와 비슷하지만 지역 고유의 특색을 갖고 있다.
 담을 넘는 달넘세와 담을 타고 가는 재밟기, 참외를 몰래 훔쳐 달아나는 외따기 등 여섯 개의 놀이가 차례대로 이뤄진다.
 이날 페스티벌을 관람한 시민 김현옥(29·죽도동)씨는 “전통과 젊은 사람들 공연이 어우러져 세대간 화합과 소통을 이룬 귀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공연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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