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과 함께 묵어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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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함께 묵어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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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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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강은교 등 49명 시인이 부르는 사모곡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고은·오세영·정호승 등 지음
나무옆의자 l 152쪽 l 1만3000원

 고은·오세영·정호승 등 49명의 시인이 ‘엄마’를 주제로 한 신작시를 선보인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가 출간됐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건 나이와 상관없다. 엄마라고 불렀던 어린 시절의 시인은 이제 여든하나. 세상 모든 게 나이가 들면서 시들해지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만은 유독 세월과 함께 묵어간다.
 “엄마 하고 부르던 / 다섯 살의 나는 다 지워져서 / 어머니 / 어머니 / 하고 여든한 살의 묵은 목젖으로 가만히 불러보았습니다”(고은 ‘성묘’)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들었던 종소리, 함께 봤던 별, 같이 맞았던 바람. 그 기억의 편린은 어쩌다 종소리를 들었을 때, 문득 고개를 들고 하늘을 봤을 때, 우연히 찬바람을 맞았을 때, 떠오른다.
 “종소리에도 손이 있다 /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처럼 긴 손가락이 있다 / 때로는 거칠고 따스한 어머니의 손이 있다 / 어디선가 먼 데서 종소리가 울리면 / 나는 가끔 종소리의 손을 잡고 울 때가 있다 / 종소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별을 바라볼 때가 있다 / 그 별이 사라진 곳으로 / 어머니를 따라 멀리 사라질 때가 있다”(정호승 ‘종소리’)
 1부가 고은·정호승·오세영 등 남성 시인들의 시를 주로 소개한다면 2부는 강은교·김명리·김승희·문정희·신현림 등 중견 여성들의 시로 꾸며졌다.
 “엄마의 말들은 나를 쓰러지지 않게 받쳐준 지지대였네 / 인생은 잃기만 한 것이 아니라 / 사랑받았다는 추억이 몸이 어두운 때 불을 밝히고 / 물기 젖은 따스한 바람을 부르네”(신현림 ‘엄마 목소리’)
 이 밖에도 3부에서는 고영·고영민·김완하·손택수·윤관영·함민복 등 최근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의 사모곡을 담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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