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가장 비싼 파경을 맞게 됐다고 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조던의 이혼비용은 1억5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조던이 평생 벌어들인 재산의 절반을 여자에게 갈라줘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비용 이혼 10걸’은 대부분 가수, 영화감독, 영화배우다.운동선수로는 조던이 처음 뛰어들어 맨윗자리를 꿰차게 된 셈이다.
이들의 파경은 제3자에겐 가십거리로 흥미를 북돋우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한국의 서민, 그 가운데서도 농민들의 파경은 차원이 다르다.외국 처녀에게 겨우 장가든 농촌 총각이 10명에 4명꼴이다. 96개국 사람이 한국인과 국제 결혼했다지만 농촌총각들의 신부는 대부분 아시아 처녀들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대법원에 따르면 국제 결혼이 깨지는 숫자가 해마다 늘고있다. 2003년 2784건 이던 것이 2년 뒤엔 4208건으로 뛰어올랐다. 농촌의 신랑신부가 그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할 것이고 보면 사태는 심각하다.가난한 나라의 딸들이 브로커의 손에 이끌리어 들어오다오다시피 했으니 그 후유증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졸지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는 새색시들이 늘어난다면 나라사이에 앙금이 쌓일수도 있다. 그 불신의 강도가 높아지다보면 `수입 신부’마저 하늘의 별따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른바 순혈주의가 빛바랜지는 이미 오래다. 다문화-다인종 시대에 적응하는 슬기가 절실한 때다. 코시안들의 농촌 시대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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