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건 기대하지마 그냥 웃으면 되는거야
  • 경북도민일보
심각한 건 기대하지마 그냥 웃으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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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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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흥행이여 다시 한 번”
 
2003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전국에서 5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신인급을 막 벗어난 권상우와 김하늘을 단박에 흥행배우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7년, 전작의 `대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제작진은 속편인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감독 김호정ㆍ지길웅,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면서 `그날의 흥행이여 다시 한번’을 외치고 있다. 진화된 관객이 과연 4년 전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보내줬던 열띤 지지와 성원을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에도 보내줄지 자못 궁금하다.
 
 
 
 
'새영화 동갑내기과외하기 레슨2'
이청하·박기웅 주연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감독 김호정ㆍ지길웅,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동갑내기 이성을 과외지도한다는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부분적인 설정에 약간의 변주를 가했다.
 `가치 없는 돈벌이용 재탕 영화’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고 제목만 봐도 내용이 어떨지 대충 짐작이 되는 뻔한 코미디물이지만 10~20대 관객이 부담 없이 웃고 즐기기엔 그럭저럭 괜찮은 내용이다.
 일본의 한 시골도시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 기타노 준코(이청아)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을 찾아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온다.
 게스트하우스 `정(情)’을 숙소로 정한 준코는 친절한 주인아저씨(이영하) 덕에 컴퓨터와 책상 등이 완비된 좋은 방을 배정받지만 실은 그 방은 그 집 아들인 종만(박기웅)이 쓰고 있는 방.
 자기 방을 여자 손님에게 내줬다는 통보를 받지 못한 종만은 준코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저녁에 방에 들어와 뻗어버리고 아침에 한 침대에서 눈을 뜬 종만과 준코는 기겁을 한다.
 다른 곳으로 숙소를 옮기겠다는 준코를 달래기 위해 주인아저씨는 아들 방뿐 아니라 아들인 종만의 일대일 한국어 과외지도까지 미끼로 제안한다.
 억지로 떠맡은 한국어 과외가 귀찮은 종만은 서슬 퍼런 아버지의 감시에 과외를안할 수도 없고, 정반대로 한국어 과외에 뜨거운 열의를 보이는 준코는 배운 대로 전부 흡수하겠다는 일념으로 학구열을 불태운다.
 그리하여 시작된 종만의 대충대충 `야매(암거래를 뜻하는 일본말 야미의 변형)과외’. 무엇이든 가르쳐준 대로 믿고 따라하는 준코에게 종만은 `눈깔아 씹딱들아’를 비롯한 온갖 비속어와 욕을 “한국에서 완전 먹어주는 인사말”이라고 가르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일. 종만이 가르쳐준 인사말을 써먹었다가 공개적인 망신살이 뻗친 준코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더 한국어 공부에 매달린다. 과외지도를 제대로 해주느니 마느니 하면서 허구헌날 티격태격하던 종만과 준코는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는 늘 그러듯이 싸우다가 어느덧 정이 들게 되고 영화 후반부에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핑크빛 관계로 발전한다.
 영화에는 외모는 꽃미남인데 배운 한국어라고는 `확 깨는’ 반말뿐인 외국인 학생 조지(줄리안)와 틈만 나면 준코에게 껄떡대는 풍기(조달환)와 문란(윤영삼) 등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조연들이 나온다. 이들의 코믹한 캐릭터는 영화에 양념 역할을하지만 동시에 유치함도 더해준다.
 영화는 중반부까지는 코미디 일색으로 가다가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감동+심각’ 무드가 되는데 이 역시 상투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 마지막 결말은? 약간만 상상력을 발휘해 보시길. 러닝타임이 125분이나 돼내용에 비해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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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비디오 `동갑내기과외하기’
“너때문에 내가 미쳐”
김하늘·권상우 주연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2년이나 `꿇은’ 늙은 남자 고등학생과 같은 나이의 여자 과외선생이라는 설정이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등장인물들의 `엽기성’이나 통통 튀는 대사, 주연배우의 매력 등으로 영화는 그런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영화는 원작의 신선한 소재와 만화 장면을 연상시키는 위트 넘치는 화면이 돋보이는 재치있는 작품이다. 상황의 현실성이나 이야기의 개연성을 제외해 놓고 머리를 텅 비운 채 `심심풀이’감을 찾는 영화팬이라면 영화에 만족할 수도 있을 듯.
 학비를 직접 벌어야 하는 통닭집 딸 수완(김하늘)은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성질머리’로 과외를 하는 족족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때려치운다. 하지만, “이번에도 때려치우면 나도 너 때려치운다”며 “과외 없으면 등록금도 없다”고 선언하는 어머니(김자옥)의 등쌀에 그녀는 또다시 과외전선으로 뛰어든다.
 학부모가 제시한 조건은 “책상 앞에 두 시간씩만 앉아있게 해달라”는 것. 조건만 봐도 뭔가 심상치 않더니 과외 첫날 수완은 또 다른 사실을 발견한다. 바로 학생 지훈(권상우)이 바로 자신과 동갑이라는 것.
 벼락부잣집 큰아들에 학교에서는 싸움 짱, 만만치 않은 외모로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지훈은 그다지 방정하지 못한 품행으로 학교를 21살의 나이에 5년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잘 해보자’ 다짐하며 들어간 과외 첫날. 수완은 반말은 물론이고 수업시간 내내 줄담배를 피워대며 과외 도중 나가버리기까지 하는 지훈 앞에서 슬슬 그다지 좋지 못한 성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권상우와 김하늘은 외모나 이미지 등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으로 재미를 더한다. 수완의 어머니와 지훈의 아버지역으로 각각 출연하는 김자옥과 백일섭의 감초 연기가 그나마 안정감을 주는 편. 드라마 작가 출신 김경형 감독의 데뷔작으로 조성모, 룰라의 작곡가 이경섭이 음악을 맡았다.
이 영화의 원작은 `스와니 -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제목의 PC통신 연재물이었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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