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어느덧 긴 겨울의 끄트머리에 다가온 지금, 따뜻한 봄 햇살이 일으킬 새싹과 꽃봉오리를 맞이할 생각에 사람들의 마음은 말랑말랑 부드러워진다.
봄을 맞아 말랑말랑해지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만이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며 얼었던 땅 또한 녹아내려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얼었던 것이 녹아 풀리는 해빙기에는 봄을 맞이하는 설렘과 더불어 각종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스사고의 경우 최근 5년간 발생한 626건의 사고 중 전체의 16%를 차지하는 100건이 해빙기에 발생했다. 해빙기 가스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막음조치 미비, 지반침하에 따른 가스시설 손상 등이 있었다.
지난 2월 5일에는 광주의 한 아파트 인근의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새벽에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20여 대가 파손됐다.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흙과 모래가 유출된 것이 사고 발생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와 같이 해빙기에는 땅속의 얼어붙어 있던 물이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켜 토사 유출이나 붕괴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의 지하 배관은 도시가스회사에서 관리하고 있고, 사용자는 내부의 배관 및 호스, 연소기 등이 손상됐는지를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해빙기에는 지반 약화로 인한 가스사고뿐 아니라 막음조치 미비로 인한 사고도 발생한다. 3~4월은 이사철인데, 가스기구를 떼어 내고 난 뒤 가스배관을 고무테이프나 비닐 등으로 대충 막아 두고 이사를 간다면 가스 누출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LP가스판매업소나 도시가스회사 지역관리소에 연락해 전문적인 막음 조치를 받아야 한다.
언제나 겨울은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오지만 가스의 도움으로 올겨울도 많은 가정이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와 추운 겨울을 함께한 가스가 이 겨울의 마지막까지 사고에 의한 두려움이 아닌 추위를 녹인 따뜻함만을 남길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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