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서 토끼가 나오는 마술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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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서 토끼가 나오는 마술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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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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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처럼 흥미로운 역사 속 마술 이야기

 

호모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
오은영 지음 l 북산 l 264쪽 l 1만8000원

 마술사가 쓰고 있던 실크햇에서 토끼가 나오는 마술은 19세기 초 제네바 출신의 유명 마술사 콩트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1830년 존 헨리 앤더슨에 의해 대중화됐다.
 그런데 마술이 나오기 90여 년 전에 영국에서는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이 인간이 아닌 토끼를 낳은 것이다.
 1726년 영국의 매리 토프트는 밭에서 일하던 중 출산했다. 그런데 그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라 짐승처럼 보이는 살덩이였다. 의사가 조사에 나섰지만 의사가 보는 앞에서 매리는 또다시 진통을 하고 토끼 새끼를 낳는다. 이후 매리는 진통과 출산을 반복하며 몇 마리의 토끼 새끼를 낳았다고 한다.
 의사들은 매리의 토끼 출산을 진실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후 매리가 아이를 유산한 뒤 자신의 자궁경부에 토끼를 넣은 뒤 토끼를 낳은 척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마술사 오은영씨는 신간 ‘호모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북산)에서 흥미로운 매리의 토끼 출산 소동이 오늘날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마술의 모티브가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책은 이처럼 마술이 고대 문명 이래 정치적 영역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어왔음을 보여주며 역사 속 마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대부터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함께 변해왔던 마술의 개념, 마술쇼를 둘러싼 오리엔탈리즘과 식민지 통치기술로서의 마술 같은 마술의 정치적 측면, 마술에 관련된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소개한다.
 탈출 마술의 명수로 불렸던 해리 후디니, 투시마술의 창시자로 알려진 로베르-후댕, 중국인으로 변장해 총알잡기 마술을 선보이다 총에 맞아 죽은 미국인 마술사 청링수의 이야기 등 유명 마술사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책의 또 다른 한 축은 그림이다. 저자는 조르주 드 라 투르의 ‘에이스카드를 든사기꾼’(1653) 같은 그림부터 마술과 관련된 각종 삽화와 포스터들을 설명하며 마술이야기를 들려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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