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성적보다 이상적 결과물에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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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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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싱글앨범 들고 3년 만에 ‘완전체’ 컴백… 5일째 음원차트 1, 2위 질주

 그룹 빅뱅의 음악적인 변화와 실험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다.
 빅뱅이 3년 만에 발표한 신곡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본 이들이라면 말이다.
 지난 1일 발매된 두 곡은 5일째 국내 음원차트 1, 2위를 휩쓸고 있으며, 아이튠스 등해외 차트도 석권했다.
 “사랑에 감사하지만 차트의 성적이 자랑스럽진 않아요. 예전에는 미국 빌보드가 오를 수 없는 나무였지만 지금은 국내 많은 가수의 노래가 (해외 차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니까요. 우리의 보람은 차트라기보다 이상적인 결과물을 냈을 때인 것같아요.”(지드래곤)
 지난 4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빅뱅은 국내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멤버들과 오랜만에 작업하며 각자 발전한 모습을 확인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탑과 지드래곤은 “어떻게 나와야 새로울까 고민한 앨범”이라며 “멤버들이 그 사이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든든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루저’와 ‘배배’는 오는 8월까지 매달 1일 신곡을 공개하는 싱글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곡의 구성과 사운드 디자인, 가사가 재기 발랄하다.
 지드래곤은 “멤버들이 불 꺼진 녹음 부스에서 가사를 음미하며 감정을 실어 노래했다”며 “사운드도 한때 ‘뿅뿅’ 울리는 전자 사운드가 유행했는데 오래 들으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아 질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가사 역시 최대한 기름기를 빼고 담백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루저(LOSER)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거울 속에 넌~’으로 시작되는 ‘루저’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청춘에 대한 위로가 감성적인 멜로디에 실렸다.
 반면 ‘배배’는 ‘베이비 베이비/ 지금처럼만/ 아름다워 줄래 넌/ 시간이 지나도/내가 설렐 수 있게~’라며 연인과의 사랑을 지금처럼 이어가길 바라는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이 새로운 시선으로 표현됐다.
 그러나 모두 외롭지만 찬란하고 치열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렸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지드래곤은 “우리가 청춘이고 청춘이 아니어도 많은 사람이 공감할 가사를 테마로 잡고 써봤다”며 “우리의 위치에서 노래로 줄 수 있는 힘이 클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도 나이치고는 성공했지만 내적으로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이 있다. 자기 위로이기도 하고 20대를 조금이나마 대변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새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낼 때마다 화제가 되는 팀답게 이번에도 의견이 분분한 대목들이 있다.
 특히 ‘배배’는 노래 가사는 물론 빅뱅이 처음 찍은 ‘19금’ 뮤직비디오란 점에서 팬들의 ‘리액션’(Reaction)이 쏟아지고 있다.
 ‘영원히 넌/ 스물다섯이야 내게/ 변치 않아/ 배배 오 곱하기 오 배배(BABE 5×5BABE)~’란 가사가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난 25세의 일본 모델 미즈하라 키코를 지칭하는 것 아닌가다.
 지드래곤과 탑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25살로 지칭했을 뿐”이라며 “이 노래를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 떠오른 테마가 25살이었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또한 성적 판타지를 총천연색 화면에 버무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절대 야하지 않으면서도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재치가 돋보인다.
 찹쌀떡이 우주 공간에서 부딪히는 장면, 영화 ‘뽕’이나 ‘애마부인’ 시리즈에서 나올 법한 한복 치마를 들추고 말을 타는 장면, 외국 모델들이 한복을 입고 멤버들과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 등은 한국적인 모티브를 담아 키치하면서도 기발하다. 탑은 “성적인 측면에서 직접적인 장면 없이 추상적”이라며 “음흉하다기보다 유머러스하고 아방가르드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달에서 ‘아이스케키’(치마를 들추는 것)를 하고 강강술래를 하는 조상님들을 상상했다”고 웃었다.
 “상상할 때가 가장 야하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사랑 노래이지만 비디오는 엽기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풀이했을 때 듣는 맛에 보는 맛이 더해질 거라 여겼죠. 볼 때마다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면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에 찹쌀떡, 강강술래 등 한국적인 테이스트를 넣어 외국인이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문화적인 쇼크를 받은 것 같았어요.”(지드래곤)
 대중적이면서도 신선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고민을 한 지도 올해로 10년째다. 슬럼프도 있었을 터.
 지드래곤은 “나와 승리는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지만 다른 세 친구는 예민하고 생각이 많다”며 “물론 나도 노력해도 곡이 안 써지는 날이있다. 작년이 내 마음처럼 안 풀리는 한해였는데 올해 초부터 멤버들과 작업실에 매일 모이면서부터 술술 풀렸다. 각 아티스트마다 뮤즈가 있는데 나에겐 우리 멤버들이다.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20년이 지나도 빅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데 대해서도 영리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린 여전히 애들이고 앞으로도 애들이고 싶어요. 그래야 음악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의 울타리가 이런 아이들에게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면 벗어날 이유가 없죠.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 열정이 있다면, 대표님 또한 우리를 보살필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지드래곤)  탑과 태양도 “멤버들끼리 무대에 섰을 때 에너지가 없고 멋있지 않다면 다 같이그만두자고 말한 적이 있다”며 “나이 70, 80세가 되도 같이 공연하는 게 아름다운 그림이고 꿈인데 멋있다는 얘길 들을 때까지 하고 싶다. 우리가 그저 그런데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게 가장 싫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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