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심이가 포항시민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 이경관기자
“춘심이가 포항시민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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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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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진 ‘행복한 여자 춘심이’ 展… 18일까지 아트갤러리 빛

▲ 이철진 작가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어둠이 어슴푸레하게 내려앉은 저녁, 음악이 흐르는 한 갤러리. 촌스러운 듯 촌스럽지 않은 여자가 웃고 있다. 그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여인의 곁에 모여 담소를 나눈다.
 지난달 29일 포항시 중앙상가에 자리한 ‘아트갤러리 빛’에서 ‘우리지역 스타 작가 알아보기 기획 초대전’의 첫 번째 화가로 ‘행복한 여자 춘심이’의 작가 ‘이철진 초대전’이 오픈했다.
 웃을 일이라곤 없을 것 같은 현대인들에게 ‘춘심’은 행복을 선물한다. 행복 가득한 춘심이가 전하는 세상에서 그녀의 남자 이철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갤러리 빛의 ‘우리 지역 스타 작가 알아보기 첫 번째 초대된 소감은
 “공업도시의 특성 때문인지 포항은 문화적으로 낙후돼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많다. 나를 비롯해 많은 작가를 알릴 수 있는 이번 기획전에 첫 번째로 내가 선택됐다는 것이 기쁘다.”
 -행복한 여자 춘심이에 대해 그리게 된 계기는
 “춘심이에 대해 그리기 전까지 나는 내면의 고뇌와 갈등에 대해 그려왔다. 그래서였는지 나부터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러한 고민 끝에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시대의 건강한 여성을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
 -‘춘심이’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그 이름이 갖는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춘심이’를 보고 선술집에서 만날 법한 이름에 순박하게 생겼다고 말한다. 내게 춘심이는 그저 평범한 현대 여성이다. 누군가를 특정 지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니라 정감가는 ‘애칭’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봄의 마음’이라는 의미와 함께 순정을 지킨 춘향이의 ‘춘’과 효심을 지닌 심청이의 ‘심’을 따 ‘춘심’으로 지었다. 춘심이는 누구의 딸, 아내, 엄마이기 전에 오롯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었다. 나는 춘심이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행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를 바랐다. 이름에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듯하다.”
 -춘심이를 보고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다보니 자꾸만 얽매이는 것이 많아져 쉽게 떠날 수 없다. 그래도 춘심이 덕에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봤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춘심이를 그렸더니 정말로 춘심이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문화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다양한 도시들이 문화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 상품을 개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포항 역시 찾아보면 많은 스토리들이 있다. 그 스토리에 문화가 접목돼 지역문화의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 그 바람과 함께 지역의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 역시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더 치열하게 작품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행복한 춘심이가 나를 행복하게 했듯 포항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춘심이가 포항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환한 미소에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춘심. 일상에 지칠 때, 그녀와 만나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이야기 해봐. 다 들어줄게’라고 말할 것 같은 춘심. 그녀가 오는 18일까지 갤러리 빛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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