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농촌 할머니들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무더기로 발급받고 ‘돌려막기’로 7억원어치를 사용한 카드회원 모집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모(56·여)씨는 2008년부터 안동지역 농촌 일대에서 신용카드 회원 모집과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고령의 할머니들과 친분을 쌓았다.
사기와 도박으로 교도소를 오간 전력이 있는 이씨는 사채에 손을 댔다가 빚이 늘어나자 궁리 끝에 카드 사기를 생각해 냈다. 자신을 통해 신용카드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있는 할머니 15명의 개인정보로 4개 카드회사에 신규 가입했다.
카드 29장을 손에 쥔 그는 돌려막기를 거듭하며 대구와 안동에서 7억원어치를 사용했다. 325차례에 걸쳐 백화점과 대형마트 상품권을 사서 되팔았고, 현금서비스를 1000여차례 받았다.
카드회사는 할머니들이 신용카드 발급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용내역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자기 집과 회사에서 할머니들 명의의 신용카드를 카드 배달 전문 직원에게서 전달받고는 직접 서명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회사와 배송업체가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카드를 발송해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2일 이씨를 검거해 절도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