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에 나타난 김일성 동생과 김정일 이복형제
  • 김용언
북한 TV에 나타난 김일성 동생과 김정일 이복형제
  • 김용언
  • 승인 2015.07.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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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TV에 기묘한 장면이 나왔다. 김일성 동생 김영주와 김정일의 이복 동생 김평일이 나타났다. 올해 95살인 김영주가 지방인민회의 선거에 투표하는 모습과, 주 체코 대사인 김평일이 평양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김정은에게는 각각 작은 할아버지고 이복 삼촌이다.
 김일성과 닮은 김영주는 1970년대 김일성 후계자로 거론되다 조카인 김정일에게 권력이 넘어간 뒤 은둔 생활을 해 왔다. 그는 한때 ‘부주석’ 자리까지 올랐지만 김정일이 주석-부주석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공석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김평일 역시 한때 김일성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권력투쟁에서 김정일의 뒷전으로 물러난 뒤 외교관으로 유럽을 떠돌며 사실상 유배생활을 해 왔다. 그는 김정일보다 더 김일성을 닮았고, 실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곁가지’의 운명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김정은이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김영주-김평일을 TV에 공개한 이유는 뻔해 보인다. 김일성의 딸 김경희의 남편으로 김일성 사위이자 백두혈통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하고, 김경희의 생사를 알수 없을 정도로 방기(放棄)한 패륜(悖倫)이 주민들로부터 비난받자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를 밖으로 끌어 냈다는 것이다. 혈족(血族)을 중시하는 북한 사회의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버지 김정일이 그토록 견제한 이복 삼촌 김평일까지 TV에 공개한 것도 장성택 처형에 따른 민심이반을 염두에 둔 ‘연출’로 봐야한다. 김정은이 급해진 것이다. 장성택에 이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까지 “졸았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처형함으로써 “김정은은 잔인하다”는 여론이 몹시 거북했다는 증거다. 김영주와 김평일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다급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북한에서는 부자들을 ‘돈주’라고 부른다. 중앙 권력이 허약해지면서 개인적 돈벌이로 달러를 손에 쥔 신흥세력들을 일컫는다. 문제는 ‘돈주’들이 건설업은 물론 탄광과 금광사업까지 손을 대면서 강력범죄를 저지르며 북한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 주민들은 ‘돈주’들의 세력 확장 싸움을 ‘터전전쟁’이라고 부른다. 부자들이 부패 간부들과 짜고 국가 건설 사업은 물론 석탄생산과 심지어 바닷가에 나가는 어업권까지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터전전쟁’은 큰 규모의 패싸움으로부터 참혹한 ‘청부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19일 은덕군 귀락리에서 지역주민들과 외지주민들 사이에 큰 패싸움이 있었다”며 “자갈과 몽둥이, 곡괭이와 삽까지 동원된 패싸움으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이 밝혔다. 패싸움은 돈주들에게 고용된 외지주민들이 현지주민들의 채탄장을 뺏으려 하면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은덕군 귀락리 주민들에게 석탄은 생계를 유지하고 돈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16일 도 수산총국 산하 원양어선사업소 소속 어군탐색대 대장이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보위부와 보위사령부까지 동원되어 수사했지만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법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을 라선시 ‘대흥무역회사’ 사장의 ‘청부살인’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데다 ‘대흥무역회사’ 사장의 권력이 막강해 결국 이번 살인 사건은 미결로 남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부살인’의 원인은 어군탐색대 대장이 물고기떼 정보를 원양어선사업소에만 제공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그동안 원양어어선사업소는 물고기잡이에서 큰 실적을 올렸지만 ‘대흥무역회사’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
 특히 소식통들은 “사업영역을 확장하거나 독점하려는 돈주들의 ‘터전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함경북도에만 경성 ‘주을온천 사건’을 비롯해 ‘청부살인’으로 의심되는 살인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상이 아니다. 김일성 동생 김영주를 TV에 등장시켜야 하고, 김정일 라이벌이자, 지금도 김정은의 잠재적 경쟁자인 김평일을 외국에서 불러들여 대중 앞에 세워야하는 위기상황이다. 사회는 사회대로 조폭이 들끓고, 주민들은 그들에게 수탈당하고 있다. 북한 동포들이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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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몰살 2021-12-15 19:24:51
축!사망(畜死亡!) ∼◆홍어혈통 세탁∼◆홍어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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