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받은 사랑 나눔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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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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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요계 스타 ‘나눔송’ 합창… “녹음실이 선수촌으로”

▲ 오경, 여홍철, 제갈성렬, 여갑순, 조해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메달리스트들이 20일 저녁 강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가수 김장훈의 지휘로 '희망나눔 캠페인송' 녹음을 하고 있다. 연합
 “현역 시절 국민이 보내준 사랑, 나눔으로 돌려주고 싶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메달리스트들이 하나 둘 모여들자 녹음실이 어느새 태릉 선수촌으로 변했다.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 임오경(핸드볼), 1990년대 한국 빙속의 간판 제갈성렬(스피드 스케이팅),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사격),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체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해리(쇼트트랙) 등 20여 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대한민국 스포츠 합창단’을 꾸려 마이크 앞에 섰다.
 이들은 지난 20일 저녁 강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가수 김장훈의 지휘로 ‘희망나눔 캠페인송’ 녹음에 참여했다.
 ‘희망나눔 캠페인송’은 김장훈이 서울시와 손잡고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윤도현과 강균성 등의 가수들도 함께해 가요계와 스포츠계가 어우러졌다.
 난생처음 마이크 앞에 선 스포츠 스타들은 ‘화이팅!’을 외치고 긴장된 모습으로 헤드폰을 꼈다.
 김장훈이 “‘나 하나쯤이야’ 하고 음정 안 맞으면 안 돼요. 녹음에 다 들어갑니다. 립싱크하는 사람도 안됩니다”라고 주의를 주자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난 보잘 것 없는 키다리 아저씨/ 가진 건 없어도 다 주고 싶어/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익숙한/ 너의 행복에 나도 웃는다/ 랄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합창을 거듭할수록 초반 불안하던 음정이 ‘합’(合)을 이루고 단단한 하나의 소리가 나왔다.
 김장훈이 “자~ 여홍철 씨, 사투리로 ‘보즐것 없는 키다리 아즈씨’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라고 ‘콕’ 집어내자 여홍철 옆에 선 임오경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감독은 “여홍철 씨가 너무 웃겨서 노래를 못하겠다”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들은 잠시 쉬는 시간에도 서너 명씩 모여 멜로디를 다시 익히고 연습하는 열의와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스포츠 합창단’은 임오경 감독의 제안으로 최근 결성됐다. 임 감독이단장, 제갈성렬이 부단장을 맡아 멤버를 꾸렸고 김장훈이 지휘자로 합류했다.
 이들뿐 아니라 곽대성(유도), 김민수(유도), 김재엽(유도) 등 주로 현역에서 은퇴한 메달리스트가 주축이지만 이윤영(아이스하키), 윤영주(골프), 최성국(축구), 정두희(수영)를 비롯해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와 평창조직위 등에서 활동하는 스포츠인들까지 대거 모였다.
 임 감독은 “내가 군가합창단 홍보대사인데 어르신들이 은퇴 후에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코트에서 은퇴는 했지만 아직 젊으니 우리도 소외계층을 비롯한 국민에게 합창으로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 우린 운동을 했으니 스포츠로 재능 기부도 할 수 있어 앞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홍철 경희대학교 교수도 “우리가 선수 시절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취지”라며 “운동선수가 노래는 잘 못해도 리듬은 잘 탄다”고 웃었다.
 한국체육대학 앞에서 역시 사격 선수이던 남편과 부대찌개 집을 열었다는 여갑순은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데 뜻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남편에게 가게를 맡기고 왔다”고 말했다.
 나눔송은 10월 4일 ‘1004(천사) 데이’를 나눔의 날로 알리고자 10월 초 공개될 예정으로 음원 수익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인다.
 김장훈은 “개인 기부자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며 “앞으로 ‘1004(천사) 데이’가 나눔의 날이 되도록 힘쓸 것이며 입법까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젊은 시절에는 메달로 국민에게 기쁨을 준 선수들이 나눔과 봉사로 기쁨을 주려 하니 너무 멋진 삶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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