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난 8월 4일 북한의 DMZ 지뢰도발은 우리 국민과 軍(군)의 의식을 확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뢰도발로 우리 사병 2명이 다리가 잘리는 부상을 입자 전방부대 곳곳에서 “군에 남아 적(敵)을 박살내겠다”며 전역을 반납하는 사병이 속출했다. 87명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가 21세에 불과하다. 안보와 국방에 무관심하다고 여겨졌던 젊은 세대에게서 발견한 위대한 애국심이다.
뿐만 아니라 갓 제대한 예비역들도 인터넷에 “불러만 달라 당장 전방으로 달려가겠다”며 군화와 군복 사진을 올렸다. 과거 북한의 수많은 도발이 있었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이처럼 뜨겁게 반응한 적은 없다. 우리 군이 북한의 지뢰도발을 응징하는 차원에서 대북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이 최후통첩 운운하며 대북방송을 중단시키려고 발악을 했지만 우리 군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 그리고 1 박2일 특별 휴가를 준 것은 바로 우리 군의 철통 같은 안보의식과 애국심에 대한 보상이다. 국군 창설 이래 최초다.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확인한 국민으로서는 국군장병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 1박 2일 특별 휴가 말고도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은 심정일 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애국 장병들에 대한 ‘보상’을 물고 뜯는 일부 세력이 있다. 청와대가 ‘하사’(下賜)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다.
모 조간신문은 지난 23일 박 대통령의 국군 장병을 위한 ‘특별 휴가증’과 ‘특별 간식’에 대해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이 “우리나라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다. 공화국의 정책과 제도가 왕이 백성에게 나눠주는 듯 시혜적이어선 안 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 제목이 ‘왕이 백성에게 나눠주듯… 박 대통령 ‘특별’ 남발’이다.
새정련은 특히 “하사(下賜)는 왕이 신하에게 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금품을 내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국민과 국군장병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홈페이지 글을 수정해야 옳다”며 ‘하사’ 표현 삭제를 요구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장병에게 ‘1박2일 특별휴가’를 부여한 가운데, 장병들이 휴가 나오면 영화관 및 놀이공원 등에서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대기업에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를 올렸다. 갑작스러운 ‘지시’에 가까운 이 요청은 전경련을 통로 삼아 이뤄졌다는 것이다.
롯데·CJ 등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전경련으로부터 특별휴가를 나오는 장병에게 놀이공원·영화관·야구장·농구장 입장료 등을 특별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출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았다. 요청은 공식 문서가 아니라 구두로 전달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도내용을 들여다 보면 청와대가 대기업에 ‘강제’(强制)한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기업들은 정부에 밉보일까 봐 난감해하면서 경쟁하듯 할인폭을 늘리는 모습도 보인다”는 것이다.
새정련은 박 대통령의 군장병을 위한 하사를 비난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중 장병에게 나눠준 빵 봉지에 ‘대통령하사품’이라는 용어를 쓴 사실이 밝혀져 머쓱해졌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식이다.
북한의 DMZ 지뢰도발 때 보여준 우리 사병들의 애국심에 온국민이 감동했다. 전역을 반납했던 87명의 사병들에게는 대기업에서 “우리 회사로 오라”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게 바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애국심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우리 장병들에게 더 많이 ‘하사’하고 싶은 심정이다. ‘대통령 하사’가 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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