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하루에도 수백 대인지, 수천 대인지 알 수 없는 차량들이 쉬지않고 들락거리는 곳이 주차장이다. 자동차가 신발과 마찬가지인 미국 주택가 주차장에서 본 일이 생각난다. 차량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으레 반짝이는 물체가 떨어져 있었다. 1센트짜리 였다. 일부러 버린 것인지, 아니면 흘린 것인지 알수 없지만 굳이 허리 굽혀 줍는 사람도 없었다.
1센트짜리가 이토록 천덕꾸러기가 되기는 1982년 이후부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 이전에는 1센트짜리도 95%가 구리(銅)이었던 까닭이다. 이것이 1982년 이후부터 철에 동을 입힌 금속으로 바뀌었다. 구리값이 오른 때문이다. 은(銀)성분이 많았던 5· 10센트 주화가 동에 니켈을 입힌 주화로 바뀐 것도 같은 연유다. 금속 값의 상승으로 주화는 새로운 합금 소재로 계속 바뀌고 있다. 니켈 실버·니켈 브라스·알루미늄 브론스 ….
그 구리도 이제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다. 옛 10원짜리 동전을 녹여서 금속으로 팔면 액면가치의 2.5배를 받는다고 한다. 10원짜리가 25원 가치로 신분상승을 한다는 소리다. 구리가 65%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국을 돌며 옛10원짜리 동전 600만개를 모은 사람들이 있다. 무게로 24톤이다. 녹여 구리를 뽑아 팔았더니 2억원이 됐다고 한다. 물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센트짜리만한 신형 10원 짜리와 구형 10원짜리는 격(格)이 다르다. 구리와 합금의 차이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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