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표창원 입당으로 탈당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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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표창원 입당으로 탈당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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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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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일요일인 27일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안철수 의원 등의 탈당으로 어수선한 새정련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영입 1호’로 표 전 교수를 자랑스럽게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문 대표만큼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은 듯 하다.
 조선일보는 29일자 사설에서 표씨는 2012년 국정원 댓글 수사를 촉구하면서 국립대학교인 경찰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선거 개입으로 수사를 받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격한 반면,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일방 옹호했다. 김 전 청장은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권은희는 위증 혐의로 기소됐다. ‘의로운 내부 고발자’ 행세를 하면서 실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활동을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표씨가 제1야당에서 정치를 하기 위해 경찰대에 사표를 내고,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서울경찰청장을 물고 늘어졌다는 비판이다.
 표씨는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국 대학 박사 학위 논문이 2013년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다 다른 학자 논문을 인용하고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늘자 그때서야 표절임을 인정했다. 그동안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호언했던 표씨의 표리부동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새정치련이 이런 인물을 4월 총선 얼굴이라는 ‘영입 1호’로 내세운 것을 보면 문 대표 주변의 인물군이 얼마나 편협한지 알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새정련은 위증 혐의로 기소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광주의 딸”로 칭송하며 지난해 광주 보궐선거에 공천했다. 권 후보는 당선됐지만 그 여파로 다른 지역에서 참패했다. 권 후보가 얻은 득표는 전국 꼴찌였다. 광주 유권자들도 권 후보 공천에 비판적이었다는 증거다. 우리 사회가 자칭 ‘의로운 내부 고발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당의 공천은 대부분 생산적이라기보다 소모적-파괴적 성격이 강했다. ‘나꼼수’의 ‘막말도사’ 김용민 공천이 그렇고 재직중인 검찰을 비난하고 사표를 낸 검사를 ‘영웅’ 대접해온 게 그렇다. 김용민도 낙선했고 그 검사 역시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실패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와 충돌한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표는 ‘안철수 사람’으로 꼽히는 장하성 교수를 영입하려 했다가 안철수 의원 측으로부터 “정치도의를 파괴한 행위”라는 비난을 들었다. 장 교수가 특정인의 사람이라는 것도 우습지만 안 의원을 도와온 교수를 굳이 입당시키려 한 문 대표도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문 대표가 “오죽하면 그러랴” 할 수도 있지만 문 대표와 ‘친노’의 강박증이 느껴진다.
 인재 영입은 어느 당이 훌륭한 전문가를 얼마나 많이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 결과가 반영되는 게 국회의원선거다.
 표창원 전 교수와 나란히 서서 활짝 웃는 문재인 대표의 분발을 촉구한다. 제1 야당이 운동권, 내부 폭로자의 집단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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