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언프리티'는 생애 가장 잘한 일… 진심 담은 랩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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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언프리티'는 생애 가장 잘한 일… 진심 담은 랩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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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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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새 싱글 발매 예정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비친 욕심쟁이 같은 모습에 저도 많이 속상했어요. 실제랑 너무 다른 모습이었고, 주변에서 안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그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아요.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여성 래퍼 헤이즈(25)는 지난해 6월 세 번째 싱글 '품 스윗 품'(Pume Sweet Pume)을 낼 때까지도 '아는 사람만 아는' 래퍼였다.

오로지 랩을 하고 싶어 부산에서 혈혈단신으로 올라온 헤이즈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엠넷이 방송한 여성 래퍼 경연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였다.

헤이즈는 눈에 띄는 외모에, 다정하면서도 '세 보이는' 부산 사투리가 녹아든 말투,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이야기를 담은 랩 실력으로 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래퍼 버벌진트가 만든 곡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Me, Myself & I)의 래퍼로 발탁된 것은 물론 많은 여성 팬을 거느려 '여성이 여성을 짝사랑한다'는 뜻인 '걸 크러시'(Girl Crush)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2월 새 싱글 음반을 발표하는 헤이즈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예전에 저를 알던 분은 그저 소수였지만, 프로그램에 나오고서는 이전과 비교도 안 되게 많은 분이 저를 알아주시게 된 게 신기해요. 두 달 만에 일어난 변화라 믿기지 않아요. 화보 촬영이나 다른 방송출연까지 얻게 될 줄은 몰랐죠."

'방송물' 조금 먹었으니 거만할 법도 한데 자꾸만 "모든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평범한 이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는 헤이즈는 중학교 때 힙합에 매료됐고, 무작정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할 때까지도 랩 가사 쓰는 것은 취미였을 뿐, 진짜 음반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날 그가 끼적인 가사를 눈여겨본 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래퍼가 되기로 결심한 헤이즈는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열정을 증명하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해 학과 수석을 했고, 무작정 서울에 올라왔다.

"과 수석을 하고서 1년 휴학 허락을 받고 서울에 올라왔죠. 부모님이 반대하는 것을 하면서 용돈까지 받을 수는 없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고, 2014년 3월 첫 미니앨범 '조금만 더 방황하고'를 냈어요. 약속한 1년이 지나서 다시 부산서 한 학기를 보내고, 또 수석을 해서 다시 올라와 앨범을 냈죠. 그러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가게 됐어요. 이번에는 약속한 1년이 지났지만 연명하고 있네요.(웃음)"

헤이즈가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 보여준 랩은 남을 향한 날 선 비판이나 지나친 자기자랑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엑소 멤버 찬열과 함께한 '돈 벌지 마'는 "우리 가족은 내가 다 먹여 살릴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헤이즈는 "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은 제 이야기를 담고, 진심을 담고, 상황을 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종이에 일기를 쓴다면, 저는 비트(박자)가 제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쓴다"며 "나중에는 이 랩을 보면서 저의 젊은 날들을 회상하고 싶고, 다른 분들이 듣고 공감하고 좋아해 주면 그게 최고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내는 새 앨범에 대해서도 "지금의 제 이야기"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제 진심, 심정을 담은 노래들"이라고 귀띔했다.

헤이즈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솔직한 음악가로서 거짓 없는,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며 "언젠가 나비, SG워너비,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발라드 가수 선배들과 감성을 담은 노래를 함께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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