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심 민둥산 어쩌나…
  • 손석호기자
포항 도심 민둥산 어쩌나…
  • 손석호기자
  • 승인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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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 용흥·우창·중앙동 19만여평 3년째 방치
▲ 포항 용흥동 우미골 일대 야산이 산불로 삼림이 훼손된 후 3년이 지났지만 복구가 안돼 민둥산인 채로 방치돼 있다. 이때문에 매일같이 시가지와 주택가에 흙먼지가 바람에 날려 시민들이 생활에 고통을 겪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포항의 도심지역 용흥,우창,중앙동 지역 임야 19만여평이 대형 산불로 나무가 깡그리 불탄채 3년째 방치돼 있다.

이바람에 도심 시가지 일대는 바람만 불면 시뻘건 황토흙 먼지가 뒤덮어 시민들이 먼지공해에 시달림당하는 등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조림을 제때 복구를 못한채 방치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여자고등학교가 자리한 이곳 지역 야산이 대형 산불로 불탄 것은 2013년 3월 9일 오후 3시께.
중학생들의 불장난으로 발생한 산불은 당시 강풍으로 제때 진압이 안돼 대형 산불로 번져 임야와 인접한 주택 52채, 상가 1동, 아파트 1채, 창고 2채가 소실됐다. 불길이 주택지로 번져 거동이 불편한 노인 1명이 사망했고, 14명이 부상당했으며 1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당시 총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산불은 발생 17시간이 다음날 10일 오전 8시 30분 불길이 잡혔다.

그 이후 3년째인 올 2월 현재.
이곳 도심 일대는 아직도 산불로 황폐화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도심을 끼고 있는 야산은 나무 1그루, 풀 한포기 없는 민둥산 벌거숭이 모습이다. 바람만 불편 황토흙 먼지가 일어 도심 시가지를 뒤덮고 있다.

이바람에 이곳 야산을 끼고 있는 시민들은 매일같이 먼지 공해에 시달림 당하고 있다.
야산엔 당시 베어 모아둔 불탄 나무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있다. 도심 경관도 삭막해 볼 품이 없다. 이뿐만은 아니다.

여름철 장마철만 되면 산흙이 곳곳에서 줄줄 쏟아져 내려 산사태와 함께 또 다른 피해발생이 우려된다. 그러나 시는 뒷짐만 지고있는 것 같다. 공해 등 피해가 심각한데도 해마다 예산타령으로 일관하고 있다. 용흥동 용흥초 인근의 또 다른 야산도 같은 상황이다.
 
울창했던 산림은 온 데 간 데 없고 잡풀과 가시넝쿨, 마른 갈대만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삭막한 모습이다.

조상대를 이어 용흥동에 살고 있다는 최모(55·북구 용흥동)씨는 “마을 앞산의 푸르던 산림이 있을 때는 맑은 공기로 너무 살기가 좋았는 데 민둥산이 된 후 부터는 집안이 흙먼지로 뒤덮여 생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빨리 조림을 해야만 숨이라도 제대로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늑장 조림에 따른 시민들의 생활불편 등에 대해 시는 “알고 있다”면서 불탄 발거숭이 임야가 너무 방대해 순차 복구로 복원을 하다보니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산불지역에 시비 45억원을 쏟아부었다. 이 돈으로 용흥동 운흥사 일대와 중앙동 덕수공원 등지 48㏊는 8만5000그루의 편백·이팝나무 묘목을 심어 복구했다.

하지만 아직 중앙동 포항여고 일대와 용흥동 우미골 일대, 우창동 등지 14㏊는 손을 못대고 있다. 예산이 부족해서이다.  시는 내년 까지 조림사업비를 100% 확보해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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