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강하늘 "윤동주 연기 큰 부담… 잠도 푹 못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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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강하늘 "윤동주 연기 큰 부담… 잠도 푹 못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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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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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본 관객들이 밤하늘 올려다볼 시간 가질 수 있다면"

영화 '동주'에서 주인공인 윤동주 시인을 연기했던 강하늘은 배역이 주는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고 호소했다.

그는 4일 종로구 삼청동의 모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루하루가 진짜 힘들었다. 잠을 푹 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감히 어디 가서 "윤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입니다"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잠시 "숨어버릴까도 고민했다"고 했다.

그 부담감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제가 표현하는 연기 하나하나가 윤동주 시인의 모습으로 평생 남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오케이 커트가 되면 평생 지울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잠을 못 이루고 술을 찾게 됐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이 되고자 하기보다는 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그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며 "윤동주 시인 자체보다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느껴야 했던 감정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촬영 전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나 '별 헤는 밤'을 좋아했는데 촬영 후 '자화상'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화상'의 '그 사나이'가 윤동주 본인을 뜻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가 송몽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말은 시나리오상 그렇게 그려졌다는 의미다. '자화상'에서 '그 사나이'는 시적 자아 본인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그는 '동주'를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 이유가 색다르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당장 다가올 앞날만 보지 과거를 잘 생각하지 않는다. '동주'를 보고서 그 시대를 되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과거를 생각한다면 오버하는 것이겠지만 '동주'가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되돌아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동주를 많은 관객이 봐줬으면 바란다."

'동주'를 찍으면서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를 여러편 작업을 하다 보니 이른바 '스코어', 흥행을 점점 염두에 두게 되면서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을 잃게 됐는데 '동주'는 달랐다는 것.

강하늘은 "'동주'의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이 영화를 얼싸안고 있었다. 거기서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동주'를 본 관객들이 극장을 나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배고프다, 뭐 먹지"라며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곧 잊히는 영화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강하늘은 공교롭게 그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 '좋아해줘'가 '동주'와 같은 날인 다음달 18일 개봉한다.

'좋아해줘'에서 그는 연애에 초짜인 이른바 '모태솔로' 작곡가 이수호 역을 맡아 '밀당'의 고수인 드라마 PD 장나연으로 분한 배우 이솜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솜이씨를 많이 의지했다. 영화에서 솜이씨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잘 드러났다"고 평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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