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떠오른 달…
토끼들은 쿵덕대며 세상 모든 부정을 찧어버린다
  • 이경관기자
휘영청 떠오른 달…
토끼들은 쿵덕대며 세상 모든 부정을 찧어버린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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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월월이청청보존회, 달집태우기 민속축제서 월월이청청 선보여
   
▲ 영일만월월이청청보존회의 월월이청청 시연 모습.
   
▲ 남인수 단장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월월이청청”
 휘영청 떠오른 달. 토끼들은 쿵덕대며 세상의 모든 부정을 찧어버린다.
 그 리듬에 달빛은 춤추고, 곱디고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둥글게 모여 원을 돌며 노래하고 춤추며 하나의 예술을 탄생시킨다.
 영일만월월이청청보존회(단장 남인수)는 2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제10회 형산강 달집태우기 민속축제’에 참여해 ‘월월이청청(越越而淸淸)’을 선보인다.
 밝은 달밤에 논다고 해 ‘월월이청청(月月而淸淸)’이라 흔히 알려진 이 춤은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기요마사(加藤淸正)가 바다를 건너온다는 뜻으로 ‘월월이청정(越越而淸正)’이라고 한다.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전해오는 전통 놀이인 월월이청청은 일제시대에 중단됐다가 故 이월희 등에 의해 복원돼 전승되고 있다.
 둥글게 원을 도는 모습은 강강술래와 비슷하지만 지역 고유의 특색을 갖고 있다.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처녀와 새댁들이 모여 손과 손을 이어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빙빙 돌면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이때 앞장 선 앞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뒤따르는 부녀자들이 후렴인 “월월이청청”을 외친다.
 처음에는 느린 가락으로 길게 뽑으며 천천히 돌다가 흥이 차츰 고조되면 점점 빠른 가락으로 변하면서 춤도 빠르게 변한다.
 형식은 중중모리·자진모리 장단의 가락에 맞춰 일렬 종대의 행렬무(行列舞)에서 원무(圓舞)의 대형으로 변화를 주면서 발딛음·빠른 외발 겹쳐 뛰기·손잡기 등의 동작으로 구성된다.
 춤은 왼발·오른발을 교대로 옮겨가며 원을 도는데 이 놀이를 도는 도중엔 절대로 원을 좁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영일만월월이청청보존회의 남 단장은 해도동 주민들과 함께 한량무 선비춤을 선보인다.
 남성적이며 역동적인 선비춤은 정과 멋, 흥의 운치에 젖어 풍류를 즐기고 있는 선비의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한 것으로 행사를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남 단장은 “월월이청청은 지역의 전통놀이를 지역민들이 보존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지만 임진왜란이라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긴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며 “이번 공연에는 단원 50여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남 단장은 이어 “밝은 대보름의 달 속에 부정을 날려버리고 올 한해의 희망을 염원하길 바란다”며 “이날 오후 4시 포항해도공원에서 진행되는 월월이청청과 선비춤에 빠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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