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며칠 일찍 시작되는 이번 장마의 특징은 초기에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많다는 점이라는 게 기상당국의 분석이다. 큰비가 내리면 물난리는 뒤따라 오게 마련이다. 장마는 해마다 오는 것이고 물난리 또한 연례행사가 아니냐고 통큰 체 할 일은 아니다. 물난리로 생명과 재산을 잃고 울부짖는 참상이 되풀이 되는 일은 힘이 자라는 데까지 막아야 한다.
이번 장마 기간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대비할 것은 국지성(局地性) 집중호우다.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국지성 소나기의 괴력은 이미 입증된 상황이다. 대기가 불안정해 우박, 돌풍, 번개, 천둥, 벼락 따위가 뒤섞여 기습하는 탓에 그 피해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며칠전 아시아나 항공기의 앞부분이 우박을 맞아 날아갔을 정도다. 농작물 피해 또한 얼마나 많았는가.
모든 재해가 그렇듯 비 피해를 막는 길은 대비하는 것 뿐이다. 지대가 낮은 상습 수해지역은 두말할 것도 없다. 농작물 피해도 최소화하도록 미리미리 손을 써야 할 것이다. 영양군 농업기술센터가 고추역병·탄저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 기술지원 활동을 벌이는 게 좋은 사례의 하나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의 재앙은 이상해져 가기만 한다. 이상기후가 잦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간의 자연학대가 빚은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는 것 뿐이다. 장마철을 맞으며 옛 어르신들의 유비무환(有備無患)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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