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 "주오월로 열심히 살았을 뿐 '막장'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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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 "주오월로 열심히 살았을 뿐 '막장'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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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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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 딸, 금사월'서 주인공 넘어서는 존재감

최근 종영한 MBC TV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간판을 '내 딸, 주오월'로 바꿔달아야 한다는 시청자 요구에 시달렸다.

복수극에서 여주인공 금사월(백진희 분) 캐릭터가 너무 무력했던 탓이다.

악의 무리에게 속 시원하게 앙갚음한 친구 주오월(송하윤)을 대신 주인공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송하윤은 몰라도 주오월은 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린 송하윤(30)을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내 딸, 주오월' 이야기에 쑥스러워하던 송하윤은 "다른 반응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제 캐릭터를 열심히 연기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송하윤은 원래 주오월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장면을 끝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순옥 작가는 주오월을 극적으로 살려냈고, 돌아온 주오월은 복수를 주도하며 극의 중심에 섰다.

송하윤은 "아무래도 주오월이 큰 사랑을 받아서 끝까지 가게 됐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캐릭터 비중이 더 커진 데 대한 책임감, 시청자 공감을 어떻게 더 끌어낼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조금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오월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였다"고 소개한 송하윤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지능이 5살 아이로 돌아갔을 때를 연기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다고 했다.

"지능이 떨어지는 장면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잠이 안 오더라고요. 제가 연기를 잘 못 하면 시청자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감이 정말 컸어요. 결국 그냥 즐기면서 했어요."

여배우에게 예쁜 얼굴은 감추고, 노숙자나 다름없는 몰골로 등장한 것이 아쉽지 않았을까.

"아뇨.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버렸어요. 현장에서 머리 손질도 화장도 제가 했어요. 주오월은 억척같이, 악착같이 살아가는 캐릭터이니깐요."

송하윤은 지난 8개월 대장정을 돌아보면서 "주오월은 상대 캐릭터가 받아주고 안아줘야 완성되는 인물인데 다른 연기자가 잘해준 덕분에 잘 됐고, 제가 잘한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계속 강조했다.

송하윤은 드라마가 자극적인 캐릭터와 개연성 없는 전개로 '막장' 오명을 뒤집어썼던 것에 대해 "저는 주오월로만 열심히 살았을 뿐 '막장' 이런 건 잘 모르겠다"면서 "작가가 '막장'을 써야겠다고 의도하고 쓴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순옥 작가의 다른 작품 출연 제안에는 당연히 응하겠다면서 "연기자로서 제게 다른 인생을 만들어 주신 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2004년 데뷔해 CF 등으로 반짝스타가 됐지만,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보낸 세월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얌전함이나 예쁨을 연기하는 건 개인적으로 매력을 못 느껴요. 연기할 때도 에너지가 많이 안 나고요. 물론 주오월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 가끔 송하윤 저 자신이 없어지는 느낌까지 들기도 했지만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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