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스물넷에 청상이 된 어머니는,
스물여덟에 예수와 재혼했다.
지상의 남편은 죽고 없어도,
천상의 신랑 예수를 사모하며,
스산한 바람부는 이승에서,
따뜻하게 한생을 사셨다.
늘 잔치하는 영화론 부자보다,
개가 헌데를 핥는 나사로편이었다.
지상의 모진 고독과 고생을,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참고 살았다.
어머니는 여든넷에 하늘길로 떠나셨다.
남자도 여자도 없다는 천국에서,
요절한 낭군과 예순해만에 재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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