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秘境 담긴 물길을 걷다
  • 황용국기자
천혜의 秘境 담긴 물길을 걷다
  • 황용국기자
  • 승인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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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왕피천 생태탐방 둘레길
   
   
   
▲ 계절을 머금고 흐르는 자연, 그 자연속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생태를 탐방하며 걸음걸음마다 한눈에 들어오는 초록빛 세상에 잠시 몸을 맡기고, 급변하는 우리네 삶속에 깃든 슬픔과 아픔을 잊고 자연속에 머물러 힐링을 느껴보자.

[경북도민일보 = 황용국기자]    자연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변화는 깊은 울림과 함께 힐링을 선사한다. 생태탐방은 자연의 변화 속에 담긴 순환과 조화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자원과 역사, 문화를 지역을 이동하면서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경북도내에서 생태탐방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환상적인 풍광을 꼭꼭 숨겨두고 있는 ‘울진 왕피천유역 생태탐방 둘레길’이다. 강을 따라 걷다보면 산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어느새 바위들 사이로 길을 만들다가 이내 다시 발목까지 차오르는 왕피천의 생태탐방로는 다양한 생태자원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명소다. 본보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지친 현대인들에게 선물 같은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한반도 남쪽의 마지막 오지 ‘왕피천’
 울진 왕피천은 한반도 남쪽의 마지막 오지로 불린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 오고 있으며 오지중의 오지로 이름나서인지 예나 지금이나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왕피천은 길이 65.9㎞, 유역면적 57.05㎢으로 경북 영양군 수비면 금장산(848m) 북서쪽 계곡에서 발원해서 흘렀으며 신원리에서 유로를 북동쪽으로 바꾸며 장수포천(장수포천)이라 불리다가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리고 있다.
 태백산맥을 절단하면서 북류해 울진군 근남면에서 매화천·광천의 2대 지류와 합쳐져서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동쪽으로는 대령산과 남수산, 서쪽으로는 통고산, 남쪽으로는 금장산과 울련산, 북쪽으로는 통고산과 천축산을 둘러싼 지역을 유역으로 하고 있다.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이 전체 95%정도로 우수한 식생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한 낙동정맥의 중앙부에 위치한 녹지축이며, 멸종위기종과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왕피천 유역의 일부를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왕피천 부근은 풍광이 뛰어나고 유서 깊은 곳이 많다. 본류인 왕피천, 지류인 광천과 매화천 주변의 경치도 뛰어나다. 광천이 흐르는 계곡은 우리나라 자연명승 제 6호인 불영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왕피천 계곡은 2013년 12월에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 육성을 위한 환경적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 할 수 있는 전국 ‘12곳의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멸종위기보호식물인 산작약, 솔나리, 노랑무늬 붓꽃, 고려엉겅퀴, 연잎꿩의다리, 노랑무의붓꽃 등 40종이 서식하는 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눈이 즐거운, 제1탐방로
 왕피천 제1탐방로는 볼거리가 가득해 눈이 즐거운 길로 삼근리에서 박달재를 넘어 동수곡 입구 삼거리에서 시작되며 동수곡 입구는 비교적 잘 닦여진 흙길로 걷기가 쉽다.
 이 길목 옆에서는 버섯을 자주 발견할 수 있으며 소담하게 피어있는 산수국, 봉긋한 모양의 꽃잎을 가진 도라지꽃들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최적의 힐링로다.
 
 △탐사의 길, 제2탐방로
 2구간 굴구지 코스는 용소와 거센 물살에 깎인 하얀 바위계곡, 금강소나무 등으로 계곡 트레커들의 성지로 대접받고 있는 곳이다.
 용소를 비롯해, 학소대, 거북바위 등 왕피천 협곡의 모습을 한 폭의 동양화로 펼쳐놓은 듯 한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굴구지 마을을 거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굴구지’는 굴같이 생긴 아홉구비를 넘는다는 뜻을 가진 구산 3리 마을의 고유 이름이다.
 S자로 휘어지는 계곡을 따라 모래톱과 자갈톱을 걷고, 바위를 오르고 폭 5~8m 물을 건너는 계곡 트레킹을 하거나, 발을 물에 적시기 싫은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이용한다.
 물길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계곡 트레킹을 하더라도 이 구간만은 생태탐방로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옛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3탐방로
 3구간은 수곡 2리 막금마을 왕피천 물가 정자에서 시작해 불영사계곡인 광천을 따라 내려가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다.
 이곳에는 딱딱한 아스팔트길은 없고 오로지 폭신한 흙길이 자리하고 있어 마치 길이 옛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하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걷다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풀리는 듯 시원해진다.

 △천년의 역사가 담긴, 제4탐방로
 4구간은 금강송면 에코투어 사업단 사무실에서 출발해 원시림으로 가득찬 계곡물을 따라 박달재까지 올라간다.
 박달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금강송면의 시내와 주변의 산세를 둘러보면 구름도 잡을 수 있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전설에 얽힌 거북바위와 그리고 수 백년된 소나무를 만날 수 있으며 천년의 역사를 지닌 ‘불영사’를 산 위에서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뛰어난 풍광, 자연이 주는 즐거움, 소리와 냄새를 맡으며 트래킹도 즐기고 미식기행도 가능한 곳이다. 강을 따라 걷다보면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도 하고, 또 어느새 바위들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장소”라며 “올 봄 향긋한 꽃향기에 취해 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길이 전하는 역사 이야기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왕피천 생태탐방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울진 왕피천 에코투어사업단 054)781-8897으로 문의하면 된다.
 생태탐방은 오는 5월부터 ‘왕피천 생태관광 이야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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