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네번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해군 천안함이 6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북한에 의해 피격된 것을 잊지 않고 서해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지정한 것이다.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 도발에 맞서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25일이 ‘서해수호의 날’에 해당된다.
북한은 2009년 11월 10일 대청해전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자 ‘보복전쟁’ 운운하며 우리 함정과 어선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왔다. 해상에서 싸워봤자 참패가 뻔하자 바다밑을 파고들어 도발한 게 천안함 폭침이다. 북한 잠수정은 경비와 어로 활동을 지원 중이던 천안함을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어뢰로 공격했다.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이다. 천안함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해군 고속정과 해경 함정에 의해 구조됐다. 실종자 46명 중 40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나머지 6명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함수구역을 수중 탐색 중이던 한주호 준위가 전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서 5월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UN 안보리는 “북한 공격을 규탄한다”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5월 15일 천안함 폭침의 결정적 증거물인 북한제 어뢰추진동력장치가 발견됐다. 6년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그 증거인 어뢰가 발견됐는데도 자칭 진보들은 천안함 폭침을 부정했다. ‘음모론’까지 주장했다. 국회가 북한의 규탄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지만 야당은 반대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 8개월 뒤인 11월 23일 연평도를 포격했다.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했다. 야당이 북한 도발을 부정하는 사이 북한은 또 다른 살인도발을 강행한 것이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그러나 당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거나 북한의 살인행위 대신 우리를 비난한 정치인, 교수, 종교인들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심지어 미군 잠수함과 천안함과의 충돌 의혹을 제기했던 정치인은 야당의 중진-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응징하기 위해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자 다시 핏대를 세우는 세력이 등장했다. 천안함 폭침 직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재미를 본 기억 때문인지 모른다.
천안함 피격 6년 만에 당시 해군 특전대대장으로 특수전전단(UDT/SEAL) 구조 작전을 지휘한 권영대 대령이 56일 간의 수중작업 등을 기록한 ‘폭침 어뢰를 찾다!’를 펴냈다. 권 대령은 2010년 5월 15일 일기에 “북 어뢰 잔해를 인양하는 순간 지금껏 열심히 그물에 천안함 잔해를 넣어주던 물속 천안함 전우의 영혼들이 결정적 증거(어뢰)를 그물에 담아주고 쉬러 간 게 아닌가 했다”고 적었다. 눈을 감지 못한 전우들이 북한 소행을 밝히기 위해 북한 어뢰를 수색 그물에 담아줬다는 얘기다. 북한 어뢰 잔해를 찾아낸 쌍끌이 어선의 김남식 선장도 “어뢰가 가짜라면 수많은 외국 전문가들을 어떻게 속일 수 있고 설사 그렇게 국제사회를 속인들 그것이 얼마나 가겠느냐”며 “내가 직접 건져 올렸으니 이제 그런 의심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북한을 감싼 정치인 등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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