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잇는 정신문화의 寶庫
  • 이영균기자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정신문화의 寶庫
  • 이영균기자
  • 승인 2016.0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국학진흥원 20주년 발자취
   
▲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한국국학진흥원은 국학진흥의 산실로 현재 약 43만8000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용 경북도지사로부터 신청사 모형도 및 삼국유사목판복각사업 모형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1995년 설립돼 이듬해인 1996년 3월 7일 개원한 한국국학진흥원의 개원 당시 항공 사진.
   
▲ 삼국유사목판사업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김관용 도지사의 기념촬영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영균기자]  국학진흥의 산실인 한국국학진흥원(이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은 올해 성년의 나이가 됐다. 안동시에 자리를 잡은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도 산하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안동시가 출연해 지난 1996년 3월 7일 안동시 동부동 옛 군청청사에서 소박한 출범을 알렸다. 직원 8명과 연간 예산 약 7억원 규모로 출발했던 한국국학진흥원은 현재 정규직원만 53명, 연간 예산 230여억원의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직원 수만 7배, 예산 규모에서는 30배 이상 성장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학자료를 보유한 국학전문기관으로 우뚝서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학진흥원의 새로운 20년의 기대가 커지는 이유이다. 국학진흥원은 대한민국 국학진흥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한국국학진흥원의 걸어온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앞으로 2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해 본다.

 △전통기록유산 보존 전문기관으로의 도약
 한국국학진흥원은 멸실 및 훼손 위기에 처해있는 민간소장 기록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기탁운동’을 통해 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박차를 가해 왔다.
 민간소장 기탁운동은 민간소장 자료를 지금까지 소장해 왔던 민간의 노력을 인정해 자료의 소유권은 기탁문중이 갖고, 한국국학진흥원은 자료의 보존과 연구·활용의 권한을 위임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2001년 11월 최초 기탁을 시작으로 2016년 현재 약 43만8000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게 됐다. 이는 전국 국학자료 소장 기관 가운데 최고를 자랑하며, 앞으로도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기탁된 자료를 수장고에 보존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그 가치를 발굴·활용하는 사업을 통해 전통 기록자료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기탁받지 않았으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자료들이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국보 1점(징비록)과 최근 보물 1895호로 지정된 경자본 퇴계문집 목판을 비롯한 보물 20종 1844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기탁자료의 가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은 유교책판을 2015년 10월 10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시킴으로써 민간소장 기록자료를 세계의 유산으로 올려 놓는 쾌거를 이뤘다.
 
 △이론과 활용이 겸비된 국학연구 중심 도약
 국학자료의 가치 발굴은 자료의 수집·보존을 넘어 연구 단계를 필요로 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도 안동지역에 있는 국학진흥기관으로, 중앙의 국학관련 기관들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등 그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20년간의 노력은 ‘전통 기록자료 기반의 활용성 높은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역에서만 생산된 일기류 기록자료에 대한 번역과 연구, 활용 전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방사와 생활사 영역에 있어 의미있는 연구성과들을 만들어 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역 자료에 대한 번역이 그 지역적 특성을 아는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역량있는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지역에서 생산된 문집과 고문서, 일기류 번역 작업에 매진했던 이유다.

 이러한 번역 작업은 현대적인 번역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미래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 기록자료 번역의 후속세대를 양성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한문교육원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2016년 연수과정(3년-대구강원)과 연구과정(2년과정-안동강원) 전체가 운영되면서 지역 유일의 한문 번역자 양성과정으로 안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적 가치에 토대를 둔 교육연수 선도
 한국국학진흥원의 교육연수 사업은 비교적 늦게 시작됐다.
 특히 21세기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른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은 기록자료의 내용에 담겨 있는 선현들의 정신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교육연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주로 공무원과 오피니언리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점점 그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 다양한 주제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15년에는 한 해 동안 22개 과정 191회의 연수를 진행했으며, 도민인성함양연수, 경북정체성교육, 할매할배의 날 인성교육 등에 창작자, 회사원,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국학진흥원을 방문했다.
 
 △향후 20년 국학진흥의 선도기관을 향해 비상
 국학진흥을 위한 20년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20년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바로잡고 안정에 접어드는 시기이다.
 자료의 보존과 활용성의 제고는 안정된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특히 지금까지 수집해 온 기록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가치를 발굴하는 일은 향후 20년의 중요한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기록자료의 가치를 발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민간소장 기록유산 센터’의 설립을 통해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및 문화재 지정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전담하게 하려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민간소장 기록유산 센터’는 민간소장 기록자료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더불어 다양한 측면에서의 가치 발굴을 통해 국가 문화재 지정으로부터 아태기록유산 및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
 또한 2014년부터 시작된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을 2017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은 현존하는 판본 가운데 선본을 선정해 목판으로 복각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는 삼국유사의 문화적 의의를 규명하고 목판의 기록문화유산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우리 전통기록문화의 계승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통목판 판각기술의 계승과 전승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수행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한국국학진흥원이사장은 “한국국학진흥원이 국학전문기관으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 나가기 위해 사업의 다각화와 안정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향후 국학진흥원은 그야말로 ‘전통을 이어 미래를 여는 국학의 진흥’을 위한 핵심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며 “전통이 현대에 살아 숨쉬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역할이 향후 20년 국학진흥의 길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