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이 즐겨 불렀던 전통성악 정가(正歌)는 매우 느리지만 은근한 맛이 있지요. 우리 민족의 예술정신이 잘 나타난 정가의 계승과 확산을 위한 자리입니다.”
(사)한국정가진흥회(회장 윤용섭)의 `제5회 정가발표회’가 9일 오후 6시 포항 포스코 효자아트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일반인에게 낯선 정가는 고유의 시조시를 얹어 부르는 우리나라 3대 음악 중 하나로, 가곡·가사·시조 3가지로 나뉜다.
품위있고 유유하게 흐르는 정가의 노랫가락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적인 삶을 추구하는 민족고유의 풍유정신과 중화 사상의 철리가 담겨져 있다.
윤 회장은 “판소리나 민요는 흥이 밖으로 드러나지만, 정가는 흥미 본위가 아니라 옛 선비들이 심신수양과 덕을 쌓기 위해 부른 격조높은 음악이라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감성, 정한이 깊숙이 배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한국정가진흥회 포항지부 회원을 비롯해 대구시지정 무형문화재 제 5호 여창가곡 이수자 및 전수조교, 대구시지정 무형문화재 제 6호 영제시조 전수조교 등 가곡·시조 명창들이 대거 출연한다.
명창들 외에 대한시조협회 포항지회와 김동은 무용단, 청정다례원 등이 함께하는 특별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틈틈이 정가 수업을 받아온 포항여중 정가반(지도강사 김정명) 학생들이 출연해 `태산이’를 시조제창한다.
김 강사는 “여중생들에게 정가를 가르쳐보니 참을성과 절제미를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이 정가를 배워 조급하고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쉼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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