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王의 넋 깃든 수달래꽃 주왕산 붉게 수놓다
  • 이정호기자
周王의 넋 깃든 수달래꽃 주왕산 붉게 수놓다
  • 이정호기자
  • 승인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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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청송 주왕산 수달래 축제
   
   
   
▲ 느림의 미학이 깃든 국제슬로시티 '청송',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리따운 계절인 봄을 맞아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열린다. 청송군은 시 낭송을 비롯한 갖가지 힐링의 요소들을 모아 싱그러운 봄바람과 함께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관광객들을 몸과 마음을 치유시킬 예정이다.

[경북도민일보 = 이정호기자]  풍치 좋은 계곡과 기묘한 암석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제30회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오는 30일~5월 1일까지 국립공원 주왕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유명한 국립공원 주왕산은 해발 712m 고지의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열개로 이루어진 바위산 기슭에서 매년 이맘때면 우리나라에서도 자생지가 흔치않는 아주 특별한 수달래 꽃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멋진 봄날에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기분좋은 만남을 만들어 준다.
 주왕산 수달래 축제 소재의 수달래 꽃은 주왕이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굴에서 신라 마장군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둘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붉게 물들이며 흘렀다고 하는데 이듬해부터 늦은 봄을 시작해 초여름이 이를때 주방천 물가에 아름다운 빛깔의 꽃망울을 터트려준 꽃이 수달래 꽃으로 아직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수달래 꽃 빛깔은 진달래와 비슷하나 수달래 꽃의 색상이 더진하고 특이한 것은 꽃잎 하나하나 반드시 20여개의 검붉은 반점으로 수놓여져 이곳 사람들은 아직까지 주왕의 넋이란 전설로 기억하고 있다.
 또 다른설은 이곳 주왕산에 예로부터 터전을 잡고 살아온 조상들이 주왕산 또는 주왕신에게 무사안일과 무병장수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의식 재현과 주왕산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주왕산 대표자생 식물인 수달래를 축제의 소재로 정했다는 설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청송 주왕산 수달래 축제의 기원은 단순한 꽃에 의미를 넘어 인간 내면의 간절함과 소원을 표출하는데 두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30회째를 맞는 주왕산 수달래 축제는 기원이나 기획의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난 30년간 수없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통해 청송군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손색이 없다.
 30년전 청송 산악회원들이 주왕산이 좋아 시산제 같은 제례형식을 갖추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시작한 행사를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수달래 축제가 시작됐지만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는 주체자 위주의 축제가 이렇게 변모를 주었다.
 그 후 주왕산 수달래 축제는 수십년의 전통이 조금씩 발전해 산악회 주관에서 문화원이 주관하게 되면서 격식과 절차를 갖춘 완전한 제례행사로 자리 매김하게 되며 지방자치제 시작으로 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 지자체별로 전통과 특별한 소재를 찾아 기획하고 축제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연행사를 가미해 프로그램화 되는 축제가 시작됐다.
 또 2000년을 전후해 청송 주왕산 수달래 축제를 홍보하고 흥을 매개로 주변인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의 참여도를 높여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민참여도 △지역홍보 등 실효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회자되면서 축제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제30회 청송 주왕산 수달래 축제는 ‘수달래와 함께하는 청송의 봄’이라는 주제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봉사단체를 비롯한 각 읍·면 주민들이 주왕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주왕의 전설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청송에서만 느낄수 있는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첫날인 30일에는 ▲수달래 제례를 시작으로 ▲수달래 꽃잎뛰우기 ▲초청가수(엄지연 등)공연 ▲문화예술 공연 ▲제4회 수달래 꽃줄엮기 경연대회 ▲수달래와 차의 만남 ▲떡 나눔행사 ▲시낭송과 도드뮤직 ▲다문화 음식체험 ▲국제슬로시티 홍보 및 체험 ▲자연사랑 친환경 체험 ▲청송로컬푸드 체험 ▲청송국가지질공원 홍보 및 체험 ▲소원빌기 소원지 쓰기 ▲주왕산 국립공원 홍보 및 체험 ▲수달래 분재 전시 ▲청송관광지 크로마키 사진 체험 등 양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특히 수달래 꽃줄 엮기 경연대회는 예전부터 내려오던 길쌈놀이를 변형한 것으로 지역 주민의 열정적인 참여 뿐 아니라 전국에서 참여한 단체들의 경연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4년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수달래 꽃줄엮기 공연대회는 수달래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서 개최되고 있는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에 초청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달래가 만개한 주왕산의 비경을 라디오를 들으며 걷는 ‘라디엔티어링 행사’와 청송사과테마 공원에서 펼쳐지는 ‘청송캠핑축제’는 가족단위의 관광객, 캠핑객들이 참가해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송군은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청송 주왕산 수달래 축제인 만큼 수달래 축제를 ‘다시 찾고 싶은 축제’, ‘기다려지는 축제’, ‘봄과 함께 가슴 설레이게 하는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더 뜻깊은 대회가 되도록 정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 과거 제례의식과 다소 제한됐던 콘텐츠에서 벗어나 수달래 축제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과감한 변화의 축제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주왕산 자락 등에 산발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수달래 개체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주왕산에서 봄과 축제를 함께 즐기고 다시 찾는 관광객들에게 희소성이 높은 수달래 꽃을 주왕산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관 주도의 축제 진행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높여 주민들에게는 스스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수준 높은 관광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축제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조용하 청송군 축제위원장은 “청송군의 대표관광지인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수달래 축제가 주왕산의 봄을 즐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볼거리 제공과 최상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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