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촬영 현장, 고통과 투쟁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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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촬영 현장, 고통과 투쟁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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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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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영화‘계춘할망’서 인자한 베테랑 해녀役

 “제주도 촬영 현장은 고통과 투쟁의 연속이었어요. 뱀장어에 허벅지를 물리고, 해녀복을 입다 귓바퀴가 찢어지기도 했죠. 장염에 걸려서 대학병원 응급실에도 실려 갔고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배우 윤여정(69)은 베테랑 해녀로 분한 영화 ‘계춘할망’의 촬영 배경이었던 관광지 제주도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의 화법은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거침이 없다. ‘계춘할망’의 연출부와 제작진이 아마추어 같아 고생했다는 불평과 함께 자신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는 이야기를 특유의 맛깔스러운 어투로 이어나갔다.

“애들(스태프들) 때문에 속이 썩었죠. 아마추어 같은 연출부와 제작진을 아역배우 가르치듯이 지도했어요. 저는 지도고, 그들은 야단맞는 거죠. 제가 맡은 배역은 따뜻하고 인자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완전 무서운 할머니였어요. 감독에게 영화 끝나고 스크롤 올라갈 때 ‘캐스팅’이 아닌 ‘고마운 사람들’에 제일 먼저 제 이름을 넣으라고 했어요”

윤여정은 “영화는 종합예술이라는 말을 요새 절감한다”면서 “성격과 배경이 다른 수십명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현장은 드라마보다 훨씬 예술적이고 여유롭다”면서 “영화는 꿈을 가지고 모인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자신은 여배우라는 칭호보다 ‘노배우’가 더 어울린다며 밝힌 그의 직업관도 솔직담백했다.

“저는 현실적으로 일해요. 연기할 때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제게는 연기가 일이니까요. (중략) 나이 70이면 노배우죠. 여배우면 안경도 벗고, 속눈썹 붙이고 예뻐야 할 것 같잖아요. 이 나이 되면 고정관념도 강해져요(웃음)”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새로운 것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능숙하게 외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윤여정은 예능 출연에 대한 소신도 확실하게 밝혔다.

“저를 배우로서 평가하는 것은 달게 받겠어요. 제일이니까요. 그러나 예능으로 평가받는 것은 싫어요. 제가 정치인처럼 말을 가려서 할 수 있는 감각도 갖추지 못했고요. 제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정말 싫어해요. 사실 이 인터뷰도 내키지 않습니다 (웃음)”

윤여정은 ‘계춘할망’에서 그간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손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인자한 할머니로 분해 친근하고 내공 있는 연기를 펼친다.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에는 독립영화인 줄 알았어요. 독립영화면 못하겠다고 했죠. 노배우가 그 고생하면서 돈 안 받고 찍을 순 없기 때문에요. (웃음) 그랬더니 상업영화라고 하더라고요. 감독이 시나리오를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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