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래 그런거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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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래 그런거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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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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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뚝심 vs‘꼰대’고집… 호불호 갈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

‘언어의 마술사’이자 드라마계의 대모인 김수현(73) 작가의 작품이 조기 종영된다. 60부로 기획한 SBS TV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가 54부로 축소돼 오는 8월 14일 막을 내린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고 광고가 잘 붙지 않았다.

열이면 아홉 방송사로부터 “제발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김 작가로서는 ‘삐끗’해버린 작품이 되고 말았다.


 △ “익숙하고 편안” vs “시대 요구 반영 못해”

SBS는 ‘그래, 그런거야’의 조기 종영에 대해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며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조기 종영이 아니라 리우 올림픽 중계로 인한방송 회차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이다. 지난 2월 4%로 출발해 10.7%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최근 8~9%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과 광고는 꼭 비례하지 않는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20~49세 시청층의 관심을 끌 청춘스타나 이야기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광고가 잘 안 붙었다.

제목처럼 막장 요소 하나 없이 물 흘러가듯 편안하고 익숙한 이야기에 대한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렸다.

SBS 관계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느낌을 반영하지 못했다. 작가가 시청자들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계속 드라마를 쓰려면 이제는 시청 트렌드를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래, 그런거야’를 보는 시청자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맛이 좋다고 하는 반면, 3대 대가족이 365일 24시간 부대끼는 상황과 막내 며느리의 희생적인 역할이 시대착오적이라며 불쾌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맞섰다.


 △ 노작가의 뚝심 vs ‘꼰대’의 고집인가

한국 방송사에서 김수현 작가가 차지하는 위상은 히트작의 이름으로 설명이 된다. 그는 늘 흐름을 선도했고, 시대를 앞서 나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노 작가의 뚝심으로 보는 쪽과 ‘꼰대’의 고집으로 보는 쪽이 갈린다.

개인화, 파편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그래, 그런거야’의 이야기는 그와 정반대로 갔다. 그래서 부담스럽고 짜증난다는 불평이 이어졌다. ‘판타지’라는 지적마저 나왔다.

김 작가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갈라서고 버리는 인간관계, 가족의 해체가 옳은 길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밀고 나갔다.

출연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작품을 통해 인생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제작사 삼화프로덕션은 21일 “김 작가님이 최근 긴 연속극만 하셔서 좀 쉬신 후 내년쯤 짧고 굵은 미니시리즈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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