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좀비영화, 관객 기대 못 미칠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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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좀비영화, 관객 기대 못 미칠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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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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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영화‘부산행’서 외동딸과 부산행 KTX 탄 석우役

 영화 ‘부산행’은 최근 시사회 후 첫 ‘천만 관객’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주연 배우인 공유는 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노파심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공유는 13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 “할리우드 좀비물에 눈이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어떻게 수준을 맞출까”라는 고민이 들어서라고 설명했다.
 ‘부산행’은 좀비를 소재로 하고 있어 특수분장이나 특수효과가 ‘그럴 듯하게’ 구현돼야 한다.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85억원으로 국내 영화계로서는 큰 예산이 투입됐지만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코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산행’과 비교되는 할리우드 좀비 영화 ‘월드워Z’는 제작비가 2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제작비의 규모 차이에서 오는 특수분장·효과의 질적 차이는 감수해야할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공유는 “할리우드 좀비 영화나 드라마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그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걱정이 있었다”며 “특수분장이 삐끗하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전에 끝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시각적으로 미흡하더라도 영화의 본질을 크게 좌지우지하지 않을 것 같다”며 “감독이 그렇게 영화를 만들어서 좋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연 배우의 이 같은 우려에도 ‘부산행’의 특수효과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성취도를 보여준다.
 또 그의 지적처럼 ‘부산행’은 좀비 장르영화에 그치지 않고 풍부한 드라마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유는 이 영화에서 별거 중인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외동딸 수안(김수안)과 함께 이른 아침에 부산행 KTX에 오른 펀드매니저 석우를 연기했다.
 영화가 극한 상황에 처한 여러 인간 군상을 고르게 보여주다 보니 석우가 주인공임에도 비중이 크지가 않다. 캐릭터의 매력으로 볼 때 마동석이 맡은 상화에 밀리기도 한다. 상화는 맨주먹으로 좀비를 때려 무찌르는 경이로운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공유는 이를 “석우가 극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석우는 영화를 관객들에게 안내하는 포지션”이라며 “영화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독보적으로 보여야 할 욕심을 부릴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에 대해 “잘 못한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실제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었다면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제부터 자책이 늘고 제 영화를 마주하기가 창피하고 두려워졌다. 주변에서는 자신에게 박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객관성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한다는 주의이고, 그렇게 했을 때 더디더라도 저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 영화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을 “본인의 편집점이나 구도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장에서 촬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가 많아 배우들이 처음에 불안했다고 했다.
 영화라는 작업이 같은 장면을 여러번 찍으면 배우들이 힘들지만 나중에 편집과정에서 좋은 장면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적게 찍으면 배우 입장에서 몸이 편할 수 있지만 결과물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는 “저녁에 끝날 것 같은 촬영이 점심에 끝났다. 감독이 ‘이 정도면 괜찮아요’라고 하니 배우들은 ‘더 할게요’ 라며 충돌 아닌 충돌을 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감독이 촬영분을 편집해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니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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