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활동의 우수성을 평가한 것이니 포항의 자랑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포스코가 시의회를 대신해 22일 언론에 축하 광고를 한다.
포스코는 “포항시의회의 대상 수상은 지역의 자랑이다. 따라서 지역 기업이 축하 광고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지역 경사에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광고주가 바뀐 속사정이 영 개운치 않다.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광고를 하려니 비용이 부족했다.
생각끝에 포스코라는 광고주를 택한 것이다. 물론 광고비는 포스코 몫이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의 입김이 상당 부문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평소 기업을 대하는 포항의 정서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몇년전 포항시 신청사 건설때 시는 부족한 공사비 충당을 위해 포스코에 300억 원의 현금지원을 요청했었다.
포스코는 철강재(현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주변의 여론에 밀려 포항시는 꼬리를 감추었다.
최근 포항시가 호미곶 새천년 기념관 건립 추진 과정에서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40억원이 늘어났다.
시는 또 포스코가 생각났다. 추가 공사비에 상당하는 철강재 지원 협조문을 포스코에 던졌다.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포항시와 의회는 시민과 기업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기관이다.
자신들의 고유비용을 기업에 전가하는 것은 기업이윤의 지역환원이 아니다. 권력의 횡포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추구하는 포항시와 의회.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체면없이 기업에 구걸하는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
포항시와 의회의 비상식적인 손 내밀기에 불만을 애써 감추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기업의 속마음을 헤아려 봤으면 한다.
포항시와 의회가 저자거리의 양아치 같아서는 시민이나 기업이 공직을 신뢰하고 포항을 사랑하겠는가.
경제부/이진수기자 j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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