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며칠전 시골길을 가다가 본 칡넝쿨이 무성했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보는 칡넝쿨이지만 예년과 달리 세력권이 많이도 팽창된 모양새였다. 올여름은 불볕과 가뭄 탓에 생명력 강한 잡초마저 시들시들 초주검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유독 칡넝쿨만은 사뭇 기세등등했다. 그 기세에 눌려 옆에 있는 뽕나무는 온몸이 휘감긴 채 괴로운 숨만 내쉬는 듯 보일 지경이었다.
갈등(葛藤)은 칡 갈(葛)과 등나무 등(藤) 두 글자가 만나 한 낱말을 이뤘다. 둘 다 넝쿨식물이니 맞붙으면 세력 싸움에 오순도순 지낼 수 없는 식물들이다.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숨통을 죄는 측면에서 봐도 피해를 입는 나무와 사이가 좋을리 없다. 그래서 분란과 불화의 상징물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가시박과 싸움을 시켜보면 볼만하겠다 싶어지기도 한다.
영천시 또한 공직자 뇌물수수, 시장 친인척의 인사비리 개입 문제로 불신을 받고 있기는 시의회와 매한가지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민들에게 해명하고 사과도 했다고 한다. 이래저래 영천시민들은 지금 뿔이 나있는 상태다. 공직자들이 할일은 않고 엉뚱한 짓들만 하고 있으니 차라리 담벼락과 소통하는 게 낫겠다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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