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포마 아카데미 성료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미술관에서 인문학 강좌도 듣고, 그림도 감상하며 일상의 지루함을 달랬어요”
포항시립미술관이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턱이 낮은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포항시립미술관의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2016 포마 아카데미’가 지난 24일 김진택 포스텍 교수의 ‘미적 상상력과 크라우드소싱’ 강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포마 아카데미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일반시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총 6강좌로 구성돼 3개월 동안 한 달에 2번씩 수요일에 진행됐으며 미술뿐 아니라 동화, 역사, 미학, 법학 등의 인문학 분야와 미술의 만남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미술에 대한 풍성한 감응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지난 24일 김진택 교수의 강좌를 함께 들으며 밀착 취재해봤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시원한 바람이 불던 이날 오후 2시 포항시립미술관은 김진택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몰린 시민들도 붐볐다.
김 교수는 “‘모든 것은 살아있다’는 ‘애니미즘’이 현대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행위 등 현대인들이 즐기는 SNS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사회에서는 ‘가치를 디자인한다’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치’ 있는 것을 ‘같이’하는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사랑하는 사람과 SNS를 주고 받다가 사망한 운전자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전시 캠페인과, 물을 나누고, 청춘의 꿈과 희망을 지지하는 국내 대기업의 홍보 및 나눔프로그램을 통해 ‘미적 상상력과 크라우드소싱’을 설명했다. 또한 걷는 행위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 ‘빅워크’를 통해 미적 상상력이 디지털과 만났을 때 가져오는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시민들은 위트 넘치고 생동감 있는 김 교수의 강의에 매료된 모습이었다. 시민 김형진(28) 씨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나눔활동이 국내에서도 이렇게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며 “꿈을 실현하는 것, 상상력을 구현해내는 것이 바로 가치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해숙(46) 씨는 “디지털이라고 해서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그 편견을 깰 수 있었다”며 “포마아카데미를 시간이 날 때마다 찾고 있는데 매 강의마다 다 너무 좋았다. 지속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마 아카데미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시민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며 “포항시립미술관은 포마아카데미뿐 아니라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시작된 2016 포마아카데미는 김일광 동화작가, 김춘식 포스텍 교수, 우정아 포스텍 교수, 박홍규 영남대 교수, 최범 디자인 평론가의 강의에 이어 김진택 포스텍 교수의 강의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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