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극복에 ‘빗물 저장’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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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극복에 ‘빗물 저장’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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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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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올 여름 불볕더위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경산·영천·칠곡·구미·김천·군위·의성엔 지난 석 달 동안 40일을 웃도는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나머지 지자체들  또한 이에 못지않았다. 지난해 폭염특보는 24일이었으나 올해는 47일이나 됐다. 폭염일수가 지난해의 갑절이라는 게 경북도의 분석이다. 폭염특보 발효기간이 열흘이나 길었다. 날마다 가마솥 더위 속에 갇혀 살아야 했다는 소리다.
펄펄 끓은 날씨엔 가뭄까지 가세했다. 얼마나 물이 귀했으면 모기가 알을 낳을 웅덩이마저 말라붙었을까. 덕분에 모기 없는 여름을 날 수 있기는 했지만 가뭄 피해는 엄청나다. 온열질환 사망자만도 지난해의 4곱절이다. 농작물과 과수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축과 양식어류 피해 규모 또한 수십억원에 이른다.
이 역대급 폭염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게 불과 며칠 전 일이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느닷없이 북상한 때문이라고 한다. 9호 태풍 민들레가 소멸하자 그동안 밀려나던 10호 태풍이 급작스럽게 U턴해 폭염을 몰아냈다는 소리다. 초가을 날씨만 가져온 게 아니다. 비까지 몰고 왔다. 전국 곳곳에서 ‘단비’를 반기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끝없을 것만 같던 폭염의 횡포가 물러난 데는 자연의 요행수도 작용한 셈이다. 이를 그저 감사하는 것으로 끝낼 것인지는 한번 더 생각해볼 문제다. 가뭄은 올해에만 겪은 특이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가뭄에 이골이 난 우리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때 뿐이었다. 해마다 가뭄피해가 쳇바퀴 돌 듯 해온 게 그 실상이다. 앞을 길게 내다보는 정책이 아쉽기만 하다.
때마침 안동에서 ‘빗물저장조’가 가뭄을 이겨내는 데 한몫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복잡할 것도 없다. 빗물을 받아놓았다가 가뭄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안동시는 농가마다 FRP물통을 공급해 빗물 10t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위해 예산도 마련했다.
가뭄 때마다 관정개발에 땀을 흘리지만 지하수라고 무한정은 아니다. 그 지하수마저 말라붙을 땐 어쩔것인가. 빗물을 아껴 활용하자는 주장은 새로운 것도 아니다. 실천을 게을리 했을 뿐이다. 안동시가 앞장서 펴는 시책이 온 나라에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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