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약파라치 폰파라치 식파라치 쓰파라치 다파라치 선파라치 배파라치 짝파라치 세파라치 유파라치 사파라치 도파라치 차파라치… 여기 적은 ‘파라치’ 돌림자 유행어들은 처음 듣는 경우라도 무슨 뜻인지 대략 알아챌 법하다. 접미사가 되어버린 ‘파라치’ 덕분이다. 파라치는 전문적으로 타인의 불법행위를 제보하여 포상금을 타먹는 프리랜서 사진가를 이르는 이탈리아어 파파라치(paparazzi)에서 떼어온 말이다.
‘파파라치’는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의미하는 파파라조우(paparazzo)의 복수형이다. 파리처럼 누군가를 귀찮게 하는 존재가 바로 파파라조인 거다. 유명 연예인이나 귀족 갑부들을 몰래 쫓아다니며 스캔들이나 사생활을 보여줄 사진을 찍어 팔아먹는 자들을 의미했다. 파파라치라는 단어는 1998년 8월 영국의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따돌리려다가 자동차사고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범법자 색출과 증거확보 방법을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전국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란파라치’ 양성학원이다. 공직자와 언론사, 사립학교 및 사립유치원 임직원 등이 일정액수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 처벌토록 한 법이 김영란법이다. 수강생이 몰려든단다. 법 성공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런 현상을 반가워해야할지 어쩔지 모르겠다. 신고 포상금 제도에 기대어 전업 파라치를 길러내는 학원이 비온 뒤 죽순처럼 생겨나고, 거기에 수강생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모양새가 어째 정상적인 사회현상으로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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