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난 1일 개막해 포항을 철의 예술의 향연으로 물들이고 있는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이번 축제는 ‘철의 정원’을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포항영일대해수욕장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9일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아, 다양한 스틸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웨이’를 집중 조명해봤다.
‘움직이는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아트웨이는 메인 코너인만큼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이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아트웨이에는 국내·외 스틸을 소재로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작가 24명이 참여해 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올해 축제에는 외국작가가 처음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작가 ‘마테오 베라’는 작품 ‘별의 탄생’을, 중국작가 ‘슈판 피아오’는 ‘우리들의 여인’을 선보였다.
국내 작가 작품 중에서는 이일 작가의 ‘푸른 숲의 거인’, 김병규 작가의 ‘With Flowers’, 정운학 작가의 ‘빛의 열매’, 유재홍 작가의 ‘물감놀이’다.
이일 작가의 ‘푸른 숲의 거인’은 영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거인이 포항의 바다를 찾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오늘날 기계화되고 삭막해지는 사회 속, ‘뭐든 다 해줄 것’ 같은 철의 거인을 통해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있는 듯하다.
시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는 스틸아트축제는 예술 축제임에도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작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친근한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김병규 작가의 ‘With Flowers’는 연인과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모았다.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꽃과 의자, 그리고 그 곁의 여자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유재홍 작가의 ‘물감놀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색과 특이한 모양에 매달려 장난을 치며 예술과 하나가 됐다.
이번 축제 ‘아트웨이’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철강기업 참여작품’의 높은 인기다.
포스코, 제일테크노스 등 철강공단 기업들은 작품 20여점을 선보여 ‘산업’으로서의 철이 아닌, ‘예술’로서의 철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제일테크노스의 ‘2016 타임캡슐 포항Ⅰ’은 지름 4m의 붉은색 구 형태로 다양한 크기의 한글 자음과 모음, 알파벳, 숫자 등을 분해해서 디자인했다. 포항과 관련된, 62명의 인명과 포항시 슬로건, 역사적 사건, 지명 등 오늘의 포항을 상징하는 총 220개의 내용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제일테크노스의 작품과 쌍둥이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신화테크의 ‘2016 타임캡슐 포항Ⅱ’는 연오랑, 세오녀부터 경북도민일보 등 지역의 언론사명까지 지역과 관련된 2000여자의 글자가 철판에 새겨진 작품이다.
포스코 설비기술부 중앙수리과에서 출품한 ‘천년의 만남’은 우리나라 국보 ‘첨성대’를 실제 크기와 같은 크기로 재현한 작품이다. 의지와 집념으로 이뤄낸 철강신화의 포스코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은 것으로 철과 함께 성장한 포항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외에도 시민참여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축제 현장을 찾은 포항시민 이민지(34) 씨는 “화창한 주말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스틸아트축제를 찾았다”며 “다양한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또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유예지(28) 씨는 “지붕없는 미술관같았다”며 “미술관 특유의 딱딱함 대신 직접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생동감이 넘쳐 좋았다”고 말했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은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하여 일상 속에서 예술의 향기를 나눌 수 있는 축제”라며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