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제총에 경찰관이 살해될 지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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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제총에 경찰관이 살해될 지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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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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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제총에 경찰관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범인은 사제총 뿐 아니라 폭발물까지 만들어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벌어진 일이다. 숨진 경찰관은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 경위로 폭행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피습 당시 김 경위는 방탄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외근용 조끼만 입은 상태였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실탄까지 발사하며 총격전을 벌인 끝에 시민들과 함께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 성병대(45)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 출동을 예상하고 최대한 무장했다고 봐야 할 정황이다. 이제 가벼운 범죄 현장에 경찰이 출동할 경우에도 사제총 등을 염두에 두고 무장을 해야 할 지경이 됐다. 또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한 사제총 범행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범인은 목제 총기 16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총기는 나무토막에 철제 파이프를 테이프로 감고, 파이프 뒤에서 불을 붙이면 쇠 구슬이 발사되는 형태였다. 사제 폭발물도 흉기와 함께 발견됐다.
사제 총은 매우 조잡하지만 인명을 살상할 정도의 위력을 가졌고, 그 결과는 경찰관 순직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더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써는 범인이 인터넷에서 사제총기와 제조법을 찾아 범행도구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로 사제총기를 만들었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무기 정보 습득을 차단하는 게 긴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을 들어가 보면 사제총기와 폭발물 제조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유포되는 불법무기 제작 정보를 보면 일상 생활용품으로 위험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사제총기를 만들었다가 적발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됐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양주시에서 50대 남성이 철 재질 부품으로 만든 사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이 불법 사제총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공급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지만 근절책은 만들어지기 어렵다.
국내 정보는 차단이 가능하지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외국어 정보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난한 일이 되겠지만, 지속적이고 끈질긴 모니터링을 통해 부적절한 정보를 차단하고 걸러내는 노력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더 지적할 사항이 있다. 범인은 성 관련 범죄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다가 범행 직전에 발찌를 끊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전자발찌를 훼손했을 때 경찰에 자동으로 훼손신고가 들어왔으나 총기 범행은 막지 못했다.
전자발찌를 잘라버렸을 때 대부분 제2의 범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응 관리체계에 허점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일상 생활도구로 쉽게 절단할 수 있는 기존의 전자발찌를 보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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