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귓속 "답답해만 할건가요"
  • 경북도민일보
먹먹한 귓속 "답답해만 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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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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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젊은환자 급증
이어폰 사용·소음노출 잦아
통증이 느껴질때 즉시 치료를

 
  조모씨(33·포항시 북구 신흥동)가 TV를 볼 때마다 아내는 “볼륨이 너무 크다”고 짜증을 내고, 몇 년 전부터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도중 몇 번이고 “다시 한 번 말해 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특히 여자 직원이 말을 건낼때는 제대로 듣지 못해 화를 부르기도 한다. 난청을 핑계로 성차별을 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해 조 씨는 답답하고 억울하기만 하다. 노인성 질환으로만 인식 되던 난청이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다.
 박 이비인후과의원(포항시 북구 죽도동) 박순천 원장은 “어릴적부터 노래방이나 각종 오락기기 같은 전자음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늘고 있고, MP3 플레이어의 광범위한 보급 이후 잦은 이어폰 사용 등의 환경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난청?
 청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가는 귀가 먹었은 정도에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완전 농(聾)까지 광범위하다.
 박 이비인후과의원(포항시 북구 죽도동) 박순천 원장은 “난청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중이염에 의한 난청과 같이 귓구멍과 달팽이관 사이에 이상이 생겨 난청이 되는 경우와 달팽이관이나 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긴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기도 한다.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도 있다.
 
 ◇젊은 난청환자 늘어
 흔히 청력상실은 고령자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근래에는 2~30대 젊은 환자들이 많아졌다.
 박 원장은 “젊은층 난청은 일반적으로 오랫 동안 반복적으로 소음에 노출될 때 생긴다”며 “작업환경의 소음이나 생활 소음이 원인이며, 근래에는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난청환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소음이 아니고도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자고 일어나니 귀에서 `윙’ 소리가 나면서 잘 안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일 수 있다. 현기증을 느끼기도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각종 귀 질환과 난청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또 귀는 많은 모세혈관이 지나가는 신체부위로서, 잘못된 식습관으로 혈액순환이 나빠져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피로가 누적되면 달팽이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그에 따른 난청도 있다.  감기 기운이 있던 애가 귀를 만지면서 잘 못 듣는 것 같으면 급성중이염 때문에 생긴 난청일 수 있다.
 감기를 자주 앓는 어린이가 TV를 가까이서 또는 소리를 높혀서 보거나 큰소리로 말해야 알아듣는 경우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인성 난청은 주로 환갑이 지난 뒤에 온다. 미국의 경우 75세 이상 인구의 반이 난청일 만큼 흔하다.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다.
 ◇여자 목소리부터 안 들린다
 신경성 난청의 특징은 높은 음역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난청이라하더라도 일상 대화에는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다만 고주파에 해당하는 자음이 들어간 단어가 잘 들리지 않아 상대방의 말소리 분간이 어렵거나 여자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안들리게 된다. 직장에서 여자상사의 목소리를 더 못 듣는 직원이 있다면 여자직원을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라 실제로 난청이 진행돼 잘 안 들리는 상황일 수도 있다.
 고주파 단어는 ㅊ, ㅋ, ㅌ, ㅍ 같은 격음과 ㅎ이 들어간 단어이며, 일상생활에서는 새소리나 휘파람소리, 전자렌지 등의 타이머가 다 돌아갔을 때 ’띵’하고나는 소리, 교통카드를 인식하는 `삑’ 소리가 고주파에 해당한다.
 ◇못 알아듣는다고 질책하면 더 안 들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음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무슨 뜻인지 분별하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귀로 들어오는 소리와 심리적으로 느끼는 소리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 원리를 `사이코어커스틱(psychoacoustic)’ 즉 정신청각이라고 한다. 뇌의 소리를 인식하는 중추가 `나는 못 듣는다’고 생각하면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감지해도 뇌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따라서 직장에서 자꾸 말을 되묻는 직원이 있다면 `귀가 먹었냐’고 타박을 줄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가까운 동료들이 전문가를 찾아가 보라고 권하는 것이 좋다.
 난청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귀 전문가를 찾아서 정밀 청력검사, 난청검사 및 신체검사를 받도록 한다. 실제로 난청이 있으면서도 난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므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난청이 있는 사람은 주변이 시끄러울 때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알아 듣지 못하고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시계 초침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또 상대방이 말하는 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전화로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유독 여자나 어린아이의 말을 못 알아듣기도 한다.
말이 울려서 들리거나 노래방, 콘서트, 시끄러운 회식자리에서 귀에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자신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소리가 크다고 주위에서 자주 불평을 한다면 청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난청이 의심된다.
 박 원장은 “20~30대 난청은 직장생활에 큰 장애를 주기 때문에 노인 난청보다 심각하다”며 “귀 통증이 있다면 소염진통제로 버티지 말고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난청을 막으려면
 난청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도한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음악 등을 들을 경우 자주 빼내고 귀를 `쉬도록’ 한다. 이외에도 귀를 자주 파지 않는 것과 감기를 조심 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 어린이의 경우 감기로 인한 중이염이 많으므로 감기가 장기간 가지 않도록 한다.
 장년층은 고혈압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커피 콜라 담배를 삼가며 짜게 먹지 않는다.
 이 밖에 식습관, 고혈압, 정서적인 스트레스, 유전적 요소, 젊어서 소음에 노출된 정도 등에 따라 소실된 청력과 향후 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박 원장은 “난청으로 잃은 청력을 복원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으므로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젊어서부터 난청을 겪은 경우에는 청력을 잃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이어 “난청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 포항 박이비인후과의원장)
  /남현정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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