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듯한 어느 과학자가 기발한 상상을 했다. “폭풍우에 들어있는 모든 물이 물방울로 뭉쳐져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예컨대 지름이 1㎞가 넘는 물방울이 지상에 떨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인 모양이다. 온갖 이론을 동원해 계산을 마친 과학자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어마어마한 물방울 이었어”였다. 어느 책에 나오는 얘기를 간추린 내용이다.
이런 물폭탄을 상상하는 것은 과학자이니까 용인이 된다. 보통 사람이 이런 소리를 했다가는 당장 머리 위에서 손가락이 뱅뱅 원을 그릴지도 모를 일이다. 구약성경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전도서 1:7절의 앞대목이다. 지름이 아무리 거대한 물폭탄이라 한들 그 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가게 마련이고 바다를 채우지는 못할 게 뻔하다. 이를 굳게 믿는 것인지 사람들은 바다에 아무 것이나 마구 버린다. 뭍에서 나온 음식물 폐수를 실어다 버리기도 하고 선상 생활을 하며 나오는 쓰레기도 눈치볼 것 없이 버린다. 바다는 자정력(自淨力)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듯한 태도다.
여기에 해적과 다름없는 중국어선들이 마구 버리는 폐어구는 어족자원의 무덤이나 다름이 없다. 치우려들지도 않는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몇 차례 바다쓰레기를 치운다 한들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바다쓰레기 발생의 근원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