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장에서 어떻게든 시청자를 설득시키고 하려고 하는 말을 해야 하는데… 더 계산하고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해 아쉬워요.”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THE K2)’를 막 끝낸 배우 지창욱(29)을 15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더케이투’는 지난주 종영 시청률이 6.2%로 만족할 만한 흥행 성적을 거뒀고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으나 그의 반응은 의외로 겸손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매우 아쉬워요. 좀 더 디테일하고 스토리적으로 좀 더 풍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작가와 좀 더 소통했더라면 싶죠. 그럼에도 현장에선 최선을 다했고 아쉬움 채워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창욱은 ‘더케이투’에서 전쟁 용병 출신의 경호원 김제하를 맡았는데, 극 중 상대역인 최유진(송윤아 분)과의 긴장감 넘치고 알 듯 말 듯한 로맨스를 더 설득력 있게 살리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그는 “안나와의 관계도 그렇고, 장세준(조성하)이나 경호팀과의 관계도 할 게 많고 좀 더 잘 표현했으면 더 재밌을 거 같았는데 16부가 너무 짧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한 인색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더케이투’에서 지창욱의 장점이 잘 부각됐다는 평가다. 남성미를 뽐내야 하는 액션 장면과 감성적인 연기가 필요한 로맨스를 잘 소화해냈다.
김제하는 세계 최강의 민간군사기업(PMC)인 블랙스톤의 최정예 요원으로 이라크민간인 학살의 누명을 쓰고 도망을 다니다, 유력 대선 후보 장세준의 숨겨진 딸 고안나(윤아)의 경호를 맡고 사랑에 빠진다. 케이투(K2)는 그의 코드명이다.
지창욱은 ‘더케이투’가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상처, 땀 분장이 많았는데, 16부를 돌아보니까 얼굴이 멀쩡했던 적이 많지 않았어요. 그 정도로 치열했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어요.”
화제를 낳은 윤아와의 마지막 키스신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촬영 초반에 스페인 로케이션 갔을 때 찍었는데 뒷장면에서의 달달함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고 부담도 컸었죠. 장소도 촬영 직전에 문화재로 지정돼 최소한의 장비와 인력으로 찍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지창욱은 “키스신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니까 빨리 친해져야만 했다”며 “공항에서부터 윤아씨한테 우리 빨리 친해지고 괜히 차 마시자고 불러서 이런저런 얘기도해보고 했다”고 전했다.
송윤아, 윤아를 비롯한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죠. 송윤아 선배님과의 연기는 긴장감 있고 기싸움 하는 장면이 많아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었죠. 그래서 한 장면 찍고 나면서 지치더라고요. 선배님이 너무 잘하시니까 맞춰서 좋은 그림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죠.”
지창욱은 극 중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리얼한 액션 연기를 위해 액션 스쿨에서 2달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제작발표회 때 액션 연기 마지막이라고 한 건 힘들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거지만, 당분간은 액션 연기는 안 할 거 같습니다. 시청자들도 질릴 거 같고 저도 무언가 소모되는 느낌이 들 거 같아요.”
지창욱은 “즐겁게 촬영했지만 체력적으로는 너무나 힘든 작품이었다”며 “마무리하는 시원섭섭함이 있는 반면 다음 작품은 뭐가 될까 새 출발 하는 설렘도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올해 배우 8년 차인 지창욱은 2008년 KBS 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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