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책임지는 배우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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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임지는 배우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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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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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영화 출연 `조민기’
`해부학교실’ 한지우역…후배들 연기 중심잡기 도움
 
 “전 굳이 따져보지 않았는데 제작사에서 딱 10년 만의 영화 출연이라고 말해주더군요. `남자의 향기’ 이후 처음이라고.”
 안정감을 주는 배우 조민기(41·사진)가 모처럼 스크린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쳐 보인다.
 12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해부학 교실’(감독 손태웅, 제작 청어람ㆍ에그필름)에서 해부학 담당 교수 한지우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선화 등 6명의 의학도로 이뤄진 팀에게 한 구씩 카데바(해부 실습용시신)가 주어지는데, 한지우는 카데바가 품고 있는 비밀의 중심인물이다.
 이 배역을 연기한 조민기 역시 한지민ㆍ온주완ㆍ오태경 등 비교적 신진급의 배우들이 제 것만을 향해 갈 때 이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낸다.
 기아대책나눔 대사 자격으로 이효리와 함께 떠났던 에티오피아에서 1일 돌아오는 바람에 인터뷰 전날에야 영화를 봤다는 조민기는 “감독에게 A플러스를 주고 싶다.
 장편 데뷔작인데 카메라 워크와 공간 표현 능력, 편집 등이 대단한 수준”이라고 손태웅 감독을 칭찬하며 “아마도 이 영화가 `책임지는 배우’로 들어가는 첫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데바가 품고 있는 한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우라는 배역에 대해 “단순히 콩쥐팥쥐식의 악역이 아니었기에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흐르는 긴장감이 뜬금없는 게 아니라 팽팽하게 느껴졌습니다. 한지우는 관객은 물론 영화 속 주변 인물들에게조차 티 안내고 애정으로 선화를 지켜보죠. 그런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전형적인 악역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는 특히 자신보다 나이 어린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함께 작업해서가 아니라 신인 감독이 진행했는데 그 고생이 무위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시공간을 멋대로 풀어헤치는데 보통 뚝심이 아니면 못하죠. 하물며 첫 작품인데. 프레임의 자유로움이 충돌하지 않고 강점으로 표현돼 좋았어요.”
 그는 후배들과 작업하며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벌써 책임지는 나이가 됐습니다. 선배만큼이나 후배가 많아졌죠. 40~50대 문화가 없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 토양이 척박하다는 뜻입니다. 배우도 마찬가지죠. 그 계층의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배우가 있어야 합니다. 40대의 멜로는 흔치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치 있고, 그러기에 더 싸구려로 보일 수 있고. 영화를 보면서 젊었을 때 제 얼굴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민기는 “한때 TV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는 영화계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나 요즘은 영화배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TV에 더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으며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성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서서히 그런 환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조민기가 아닌, 인간 조민기로 화제를 돌렸다.
 이미 두 차례의 사진전과 한 권의 책을 낸 경험이 있는 그는 올 가을 세 번째 사진전을 연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중.
 에티오피아에 갔다오기 전인 지난 겨울에는 12살, 11살인 두 자녀와 함께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올 겨울에도 갈 계획.
 “처음엔 드라마 끝나고 허탈한 기분을 씻으러 외국으로 여행을 갔어요. 주로 캄보디아, 베트남, 네팔 등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 지내다 이왕이면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사진과 제 경험을 글로 표현하고 싶더군요. 그러다 보니 더 의미 있는 일이 무언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선진국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 사람들의 맑은 눈빛에서 오히려 배우는 게 많아요. 특히 저처럼 대중의 박수가 가장 큰 수입인 사람들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랑을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자연인으로서 조민기에게서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배어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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