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산타클로스는 3세기 터키 사람이지만, 세계적인 산타마을은 북유럽 핀란드의 로바니에미(Rvaniemi)다. 이곳의 한 어린이가 어느 해 겨울 수신인이 산타클로스로 된 한 통의 편지를 썼다. 어려운 집안형편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이었다. 수신자가 실존인물일 수 없는 이 이상한 편지를 우편배달부가 뜯어보고 답장을 한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1927년경 이 지역 한 라디오방송이 이 소문을 냈다. 그로부터 크리스마스의 계절이 되면 세계 각지 어린이들이 보내는 ‘산타클로스 귀하’의 편지가 이곳 우체국으로 수없이 날아들었다.
어린이 편지가 날로 많아지자 답장을 쓰는 시민단체가 생겨났다. 12월이 되면 여러 종교단체나 봉사단체들이 참여하여 일일이 답신을 보냈던 거다.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언어들이었을 거다. 설국(雪國)의 동화 같은 이 이야기와 우편물 집중현상을 핀란드 정부는 놓치지 않았다. 그 우체국이 있는 로바니에미 지역을 중심으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 받기와 답장 보내기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거다. 그로부터 겨울철이면 그곳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산타를 테마로 겨울정취를 자아내는 분위기에 뒤덮인 산간마을. 다양한 포토존이 있고,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눈썰매장, 산타슬라이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단다. 루돌프 대신 당나귀가 끄는 산타마차도 탈 수 있다. 2014년에 문을 연 뒤 개장 2년 만에 33만의 관광객을 불렀다. 얼마 전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6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었다. 지자체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러주는 분천역 산타마을이다. ‘관광의 별’이 되어 더 많은 손님이 올 것 같은 분위기 속에 분천역 산타마을이 다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