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경북 포항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바이러스는 H5형으로 판명났다고 경북도가 밝혔다. 포항 장기면 신창리 바닷가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배설물을 검사한 결과다. 아직까지는 가금류 사육농장까지 번진 것은 아니다. 때문에 관계기관은 경북의 ‘AI 청정지대’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해서 금명간 고병원성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야생조류에게서 AI 바이러스가 나온 것은 포항이 처음은 아니다. 경북만 봐도 경산·김천·경주에 이어 4번째다. 네 차례 모두 가금류 사육농장까지는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은 제주와 함께 AI 청정지대로 남아있다. 본토만 본다면 경북이 마지막 보루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마저 무너진다면 나라 전체가 AI에 두손 들고마는 꼴이 되고 마는 까닭이다.
때마침 AI가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긴장을 풀 수는 없다. 겨울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AI가 다시 힘을 얻을 여건은 충분한 처지다. 현재까지 AI에 희생된 가금류는 3000만 마리를 훨씬 웃돈다. 그것도 AI 발생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벌어진 재앙이다. 일찍이 이렇게 참담한 희생은 없었다. 달걀대란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긴 말이 필요없는 지경이다. 이런 AI재앙은 두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될 일이다.
AI는 이제 연례 행사가 되어버렸다. 발생할 때마다 살처분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드러나고 말았다. 단계대응도 방법의 하나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초전박살’이다. 그 효과를 경북도가 뒷받침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앞서가는 대응이 절실하다. 가축의 면역력을 길러줄 사육환경도 개선하고 휴업보상제도 검토해볼 만 하다. ‘맹탕소독’도 없애야 한다. 지적된 문제점을 모두 고치면 된다. 어느 방법을 써도 피해액 1조원이라는 기록은 남지 않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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