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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진 감정으로 돌아온 ‘악동뮤지션’새 앨범 ‘사춘기 하’ 발표… 성숙해진 감정 차분하게 표현
연합뉴스  |  webmaster@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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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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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하’ 앨범 출시한 듀오 악동뮤지션.

 “넌 지금 알프스야. 해발 고도 몇 m이지. 통기타를 하나 들고 있어. 뒤에 남자가 따라오는데 잘 생겼어. 그런데 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진 거야. 바로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봐.”
 오빠 이찬혁(21)은 ‘사춘기 하’(思春記 下)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리얼리티’를 녹음하면서 여동생 이수현(18)에게 이런 상황극을 주문했다. 가사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디렉션’을 준 것. 감수성이 풍부한 이수현은 그걸 또 천연덕스럽게 해냈다. 노래하며 애교도 부리고 설레는 듯 요들 같은 스캣(가사를 대신해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리는 창법)도 더했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새 앨범 ‘사춘기 하’는 18년간 한집에서 산 남매의 ‘호흡’이 경지에 오른 것을 보여준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수현은 “녹음할 때 오빠에게 여기서는 어떤 감정이냐고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한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때론 오빠가 이상하게 ‘디렉션’을 줄 때도 있어요. ‘거친 파도처럼 노래해’, ‘자갈밭 한가운데 숨어있는 게딱지라고 생각해’라고 하죠. 하하하.”(이수현)
 이찬혁이 만든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이런 이상한 주문이 어울릴 정도로 독창적인 시선과 화법이 매력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상황, 그냥 지나칠 평범한 사물과 현상을 포착해 위트있게 풀어내며 공감을 끌어낸다. 이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찍는 이유이다.
 남매는 생각의 풍요로움을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몽골에서 살며 홈스쿨링을 한 덕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이들이 공들인 테마는 ‘생각에 봄이 깃드는 시기’인 ‘사춘기’다. 지난해 ‘사춘기 상’ 앨범에서 통통 튀는 호기심, 상처에 강한 척하는 반항심 등 전형적인 사춘기의 특징을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에 녹였다면, ‘사춘기 하’에서는 상처가 아물고 살이 덮인 듯 성숙해진 감정을 한결 차분해진 느낌으로 풀어냈다.
 이찬혁은 “사춘기가 언제 시작하고 끝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중2병’이라고들 하는데 그 시기에 머리가 커지고 주관이 명확해지니 어른들의 세계와 안 맞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 자신의 꿈과 어른들의 ‘푸시’ 사이에서 순수한 감정이 타협해야 하니 극복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어른이 되고서도 비슷한 감정이 있지만 타협하고 무뎌진 후이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유난히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앨범 제목 탓인지자신에게도 사춘기 같은 감정이 깃들어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마치 일기장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 과정을 회상하듯 곡을 배열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캠코더에 담긴 어린 시절을 떠올린 ‘생방송’, 이별의 아픔을 담은 더블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 고달픈 이들을 위로하는 ‘집에 돌아오는 길’로 이어진다.
 몇몇 곡들에선 다른 가수가 연상돼 흥미롭다. ‘리얼리티’와 ‘못생긴 척’은 장기하와얼굴들, ‘그때 그 아이들’은 김동률, ‘유 노 미’(YOU KNOW ME)는 자우림의 김윤아, ‘생방송’은 자이언티가 불러도 손색없을 법하다.
 이찬혁은 “장기하와얼굴들이 떠오른다면 난 성공한 것”이라며 “오마주처럼 선배들에게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각기 다르게 만들었는데 수현이의 목소리가 들어가니 딱 악동뮤지션 노래가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매는 “이 정도로 만족했던 앨범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4년 데뷔해 올해 4년 차가 된 둘은 이 기간 서로 다른 점을 새삼 깨달았다면서도 애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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